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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뢰 받는 지도자

등록일 2014-04-28 02:01 게재일 2014-04-28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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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임중 포항중앙교회 담임목사

지난 3주간 우리교회는 항존직분자 피택을 위한 선거로 축제기간을 보냈다. 장로 2명, 집사 30명, 권사 50명이 선택되었고, 전입 항존직분자들이 함께 취임을 할 수 있는 교육과정의 축복된 행진이 계속 진행되고 있어서 행복하다.

선택받은 자들이나 선택받지 못한 자들이나 감사와 행복이 동일한 것이 바로 우리 교회의 영적 수준이다. 이 일로 인해 신앙과 삶이 교만해 진다거나 흔들리는 것이 아니라 어제처럼 오늘도 오늘처럼 내일도 여전히 `지금 여기에서'의 기본자세를 견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다만 더욱 엎드림의 시간이 길어지고 깊어지는 이유 한 가지가 있다. 피택 받기 전의 신실함과 성실함, 오직 주님과 교회를 생각하는 그리스도인으로서의 기본자세가 피택 받고 교육과정을 거치고 임직을 한 후에는 서서히 모든 면면이 약화되지 않기 위하여 우리 모두는 더욱 중보 기도하는 것이다. 한 마디로 신뢰 받는 지도자로서의 신앙과 삶이 선택해 준 교인들에게 두고두고 기쁨이 되고 존경스러워야 하며 하나님께 사랑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한국교회의 치명적인 수치스러운 말 가운데 “장로 임직을 받더니 목에 깁스를 했다”는 아픈 언행이 우리의 삶의 자리에서 통용되지 않는 교회와 지도자들이 되어야 한다. 그것이 주님에게 신뢰받는 진정한 지도자의 모습일 것이다.

오래 전에 `존 맥스웰'의 `신뢰의 법칙'을 읽었다.

사전적 신뢰(信賴·confidence)는 남을 믿고 의지함이다. 이 용어는 남에 대해서는 신용으로, 자기 자신에 대해서는 확신으로 이해되면서 자연스럽게 신의(信義)로 이어진다. 존 맥스웰은 `신뢰의 법칙'에서 인간관계의 가장 중요한 요소로 신뢰를 역설하면서 인간관계의 승리는 어느 한 쪽이 아닌 `함께'로 성취되며, 그것은 대화의 기술이나 에티켓 같은 테크닉이 아님을 강조한다.

그렇다. 인간이 성공적인 삶을 살아가려면 자신의 기술이나 능력만으로는 안된다. 상대방과의 협력을 반드시 전제로 한다. 인간의 관계에 있어서는 이해와 협조를 얻어내야 하는 과제가 항상 주어지는 것이다. 누구 무론하고 일생을 살면서 인생 마무리를 성공적으로 끝내지 못한 사람들의 공통점은 존 맥스웰이 말한 신뢰의 법칙을 적용하지 못한 사람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남을 보려고 하기 전에 자신을 봐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것, 상처를 많이 가진 사람일수록 남에게 상처를 주는 것, 파리 잡기 위해 망치를 휘두르는 것, 이런 모든 것은 상호 신뢰에 있어서 기초적인 준비가 전혀 안된 사람들의 공통적인 모습이다. 그래서 남을 나보다 먼저 생각하고, 상대방의 입장에서 상황을 보고, 누구를 만나든 그는 나의 스승임을 수용하면서 관계를 가질 때 신뢰의 싹이 트는 것이다.

인간관계는 농사를 짓듯 경작하고 가꾸는 것이다. 가을의 수확을 위하여 1년 내내 땀 흘리며 최선을 다해 노력을 한다. 그리고 가을의 수확을 통해서는 자신만의 기쁨이 아닌 이웃과 함께 한다는 기쁨이 농심(農心)이다. 이 과정을 가만 생각해 보면 신뢰의 법칙이 준용된 것을 볼 수 있다. 인간과 창조주, 인간과 자연, 인간과 인간, 그리고 자신과의 관계의 신뢰에서 수확의 감동을 경험할 수 있는 것이다.

교회 창립 67주년을 맞아 항존직분자로 선택된 이들은 첫째는 하나님이 신뢰하는 사람이어야 한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하나님이 신뢰하는 사람이란 어떤 사람인가? 더불어 살아가면서 함께 하는 사람들에게 신뢰를 받을 수 있는 사람이 하나님이 신뢰하는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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