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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사한 봄햇살과 함께하는 아름다운 창작합창

윤희정기자
등록일 2014-03-31 02:01 게재일 2014-03-31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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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립합창단 내달 3일 `내 마음의 노래`<BR>영천아리랑·재즈로 풀어 본 아리랑 등 초연
▲ 대구시립합창단의 공연 모습. /대구시립합창단 제공

대구시립합창단(상임지휘자 이기선)은 다음달 3일 오후 7시30분 대구시민회관 그랜드콘서트홀에서 기획연주 `내 마음의 노래`를 갖는다.

이번 연주회는 시립합창단의 한국 창작 합창곡을 소개하고 우리 노래의 아름다움을 널리 알리기 위해 기획 됐다. 1부에서는 자연과 사람, 그리고 우리네 정서를 표현한 합창곡을, 2부에서는 전통 음악을 현대적 감각으로 새롭게 풀어낸 곡들과 한민족의 흥의 정서를 나타낸 곡들을 들려줄 예정이다.

1부 첫 곡은 청록파 시인 박두진의 `해`를 작곡가 김규현이 합창곡으로 풀어낸 작품. 지난 1983년 서울 한국합창제에서 발표 후 2010년 개작해 초연한다. 한 구절의 시를 어절 단위로 파트별로 이어 붙여 부르는 곡의 진행으로 기운찬 진행이 인상 깊다.

이어 조성원이 시와 곡을 쓴 `사월의 노래`를 초연한다. `나비 한 마리 노니는 사월이면 들녘 길 피어나던 진달래를 몇 뿌리 옮겨 심으면 고향 산천 하늘 펼쳐지네`라며 사월의 감회를 꿈꾸는 듯 그려낸 곡이다. 박선영의 `잣 떨어 져요`는 경기도 포천의 `잣 따는 소리`에 영감 받아 곡을 붙인 곡으로 힘겨운 노동의 현장을 흥으로 바꾸어 기운을 북돋는 우리소리를 합창곡으로 풀어낸 곡이다.

두 번째 무대인 `내 마음의 노래`에서는 초연작인 `겨울 하늘에 띄우는 편지(조재선 시·이안삼 곡)`, `바람 부는 날이면(이재심 시·손정훈 곡)`과 홍신주 편곡의`그 집 앞(이은상 시)`을 연주한다. 작곡가 이안삼의`겨울 하늘에 띄우는 편지`는 한국 가곡 특유의 애수어린 가사와 유려한 멜로디를 합창곡으로 편성한 곡이다.

대구지역 작곡가 홍신주 편곡의`그 집 앞`은 대구를 대표하는 한국음악가 현제명의 원곡을 다소 어두운 분위기의 도입부와 종결부에 배치해 색다른 느낌의 합창곡으로 재조명 했다.

손정훈 작곡의 `바람 부는 날이면`은 떨칠 수 없는 그리움을 무반주합창으로 노래한 곡이다. 각 성부가 음을 하나하나 추가돼 하나의 불협화음을 만들어가는 현대음악 기법을 엿 볼 수 있는 도입부가 그리움의 마음이 여운처럼 표현한 점이 인상 깊다.

다음으로 위촉 창작곡으로 진규영(영남대 작곡과 교수)의 서사시 `남해의 노래`를 선보인다. 작곡가 진규영은 남해의 섬세한 아름다움과 전설에 주목해 시인 이달균에게 노랫말을 의뢰했고 이를 토대로 작업했다.

2부에서는 한국 대표 민요 `아리랑`을 다양하게 들을 수 있다. 독창곡으로 발표된 작곡가 임우상의 `영천아리랑`을 테너솔로와 합창으로 구성된 형식으로 초연한다. 박선영의 `아리랑`은 재즈로 풀어 본 아리랑이란 부제에 걸맞게 당김음과 현대화성을 사용한 새로운 매력의 아리랑을 선보인다.

마지막 무대는 한국적인 해학의 미를 볼 수 있는 세 곡을 연주한다. 손정훈의 `주법`은 이화은의 동명의 시에서 영감 받아 곡을 썼다.

▲ 이기선 상임지휘자
▲ 이기선 상임지휘자

조월태 시, 이순교 곡의 `도둑고양이`는 암자에 숨어들어온 고양이와 푸르스름 달빛에 귀뚜라미 소리, 뎅뎅 풍경 소리, 그리고 돌아눕는 스님의 모습이 마한 폭의 그림처럼 묘사된 곡으로 혼성합창으로 초연한다.

끝 곡인 `술 취한 모란꽃(이순교 시, 곡)`은 청나라 화가 화암의 그림에 실린 시를 각색해 곡을 붙인 것을 초연한다.

평상에 퍼질러 낮잠 자는 촌 할아비가 잠에서 깨자마자 마누라님께 주안상 부탁하다 바가지가 긁히는 다소 희화적인 구성은 보는 이를 폭소케 한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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