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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주군수는 현대판 고을원님

사회1·2부·전병휴(성주)기자
등록일 2014-03-27 02:01 게재일 2014-03-27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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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 터지자 금액만큼 송금<BR>김항곤 군수 생일때마다 군청간부들 돈모아 200만원대 황금열쇠 상납

김항곤(63)성주군수가 2011년 생일 때부터 매년 간부공무원들이 제공하는 황금열쇠를 받아 온 것으로 드러나 물의를 빚고 있다.

최근 익명을 요구한 성주군의 한 간부는 “지난 2011년 군수의 생일을 전후해 실·과·소장들이 돈을 갹출, 한냥(10돈)짜리 황금열쇠를 만들어 증정했다”면서 “좋지 않은 일이라 생각했지만 개인적으로 이견을 제기할 상황도 아니어서 어쩔 수 없이 부담분을 냈었다”고 밝혔다.

성주군 간부공무원들의 황금 열쇠 진상은 2012년과 2013년에도 계속됐던 것으로 전해졌다.

성주군의 또 다른 간부는 “간부 18명이 매번 10여만원씩을 거둬 개당 시가 200여만원 상당의 황금열쇠를 제작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김 군수는 지금까지 600만원 상당의 생일선물을 받은 것으로 관측된다.

김 군수는 이 문제가 불거져 나오자 26일 오전 간부공무원들의 통장으로 그동안 부담했던 액수만큼의 돈을 송금한 사실이 한 간부의 지인인 제보자를 통해 확인됐다. 김 군수의 생일은 음력 10월 2일이다.

김 군수도 황금 열쇠를 선물로 받은 사실 등 제보 내용을 대부분 인정했다.

김 군수는 지난 21일 오전 군수실에서 취재 기자와 만나 “간부들이 꽃다발과 함께 상자에 든 선물을 전하길래 뜯어보지도 않고 그대로 뒀다”고 당황해 하며 “너그러이 잘 봐 달라”고 당부했다.

김항곤 군수는 성주경찰서장 출신으로 지난 2010년 한나라당(새누리당)공천을 받아 출마해 당선된 초선으로, 이번 6.4 지방선거에도 새누리당 공천을 신청해 놓고 있다.

/사회1·2부·전병휴(성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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