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미래포항 주식회사 CEO`의 자격

등록일 2014-03-10 02:01 게재일 2014-03-10 18면
스크랩버튼
▲ 강명수 포항대 교수·관광호텔항공과

6·4 지방선거가 다가오면서 `미래포항 주식회사 CEO`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미래포항`을 이끌어갈 차기 CEO는 새로운 성장 동력을 발굴해서 `역동적인 포항, 행복한 포항`을 만들어 가야할 무거운 책무를 안고 있다.

경북도지사 출마로 선회, 새로운 도전에 나서는 박승호 전 시장의 정책 중에는 큰 성과를 낸 것도 있고, 그 효과가 자신의 임기 중에는 나타나지 않아 평가를 유보할 만한 것도 있다. 그래도 `글로벌 포항`이라는 슬로건에 부합하는 정책을 일관되게 추진해 일정한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고 정리하고 싶다. 그렇다면 박 전 시장의 뒤를 이어 `미래포항`을 이끌어갈 이는 어떤 자격요건을 갖추면 좋을까?

`미래포항`의 차기 CEO는 넓은 시야와 미래를 읽는 통찰력, 거기에다 글로벌 감각과 마인드로 무장해서 `미래포항`이 지향하는 바를 적극 실현해 나가야 한다. 지방임기제공무원 채용에도 글로벌 감각과 마인드, 전문적 지식과 마케팅 능력, 창의성을 두루 갖춘 우수한 인재들이 대거 몰리는 시대에 살고 있는 만큼, 차기 CEO는 글로벌 감각과 마인드를 갖추어야 한다. 그것을 바탕으로 `미래지향적이고 역동적인 리더십`을 발휘해야 할 것이다. 아울러 차기 CEO는 `글로벌 포항`을 기치로 내건 정책들 중에서 `미래포항` 발전에 부합하는 것들은 이어받아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 6월4일 이후 논공행상(功行賞)이 없을 수야 없겠지만 `정책의 연속성`만큼은 반드시 확보되어야만 한다. 북극·북방항로 선점 및 환동해 허브항만 도약을 위한 정책들과 해양문화관광도시를 위한 정책 등은 구체적 성과를 내는 방향으로 발전시켜 나갔으면 좋겠다. 그리고 정부와 협력하면서 `유라시아 이니셔티브`를 위한 정책에도 참여해야 한다. 포스코를 베이스로 삼아 지역과 세계를 아우르며, 한반도 통일을 견인하는 남북경제통합에도 나서야 한다는 말이다.

`미래포항 주식회사 CEO`는 `미래포항 세일즈`를 위해 발로 뛰며 현장을 누비고 다녀야 한다. 1980년대 대학총장들은 문학·사학·철학을 전공한 고고한 선비상을 지닌 인물들이 많았으나 언제부턴가 학교발전기금을 많이 유치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닌 상경계열 교수들로 바뀌기 시작했다. 대학조직도 그러할진대 다른 조직이야 말해서 무엇 하리오! 차기 CEO는 기업유치에 직접 발 벗고 나서야 한다. 인센티브를 내건 투자유치설명회로 포항블루벨리국가산업단지를 비롯한 6개 산업단지에 기업도 유치하고, 영일대 해수욕장에 특급호텔도 유치해야 한다. KTX 개통으로 포항까지 2시간대 진입을 강조하며 포항운하 주변 개발에도 적극 나서야 한다. 그래야 새로운 일자리도 많이 창출된다. 차기 CEO의 중요한 자격요건들 중의 하나가 바로 이것이 아닐까?!

한편 차기 CEO는 이(異)와 별(別)을 존중하면서 서로 다름과 차이를 창조로 유도하는 `세종의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 구성원들이 좀 다른 시각에서 과거의 사례를 응용해 현장에 적용하도록 권장해야 한다. 달리 말하면 `재량권도 주고, 권한도 대폭 위임해 주라`는 것이다. 그래야 구성원들이 자부심을 갖고 자발적으로 움직인다. 차기 CEO는 `세종의 리더십`으로 `미래포항의 창조경제`를 견인해 나가야만 한다.

마지막으로 가장 기본적이고도 중요한 차기 CEO의 자격을 말하고자 한다. 그는`미래포항 주식회사` 모든 가족들의 아픈 곳을 어루만져 주고 가려운 곳을 긁어 주는 일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그들의 눈높이에서 모든 걸 생각하고 판단하고 결정해야 한다. 그가 `사람들로 하여금 쉬 익히어 날마다 쓰는 데 편하게` 한 세종의 실용정신을 현대적으로 변용해서 사회·문화정책을 시행하고 도로·교통 정책을 펴 나간다면 장삼이사들은 삶의 변화를 일상에서 느끼게 될 것이다. 민생지표는 개선될 것이고 복지수준은 향상될 것이다.

향후 위에서 언급한 것들 중에서 세부주제를 정해 시리즈처럼 글을 써 나갈지, 이 글과 느슨한 형태로 연결되는 글을 자유롭게 쓸지 생각 중이다. 어찌 되었든지 6월4일에 우리가 선택한 이가 우리 삶의 변화를 이끌고 우리 일상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만큼은 잊지 말도록 하자.

강명수의 탁류세평 기사리스트

더보기
스크랩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