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했을 때 얘기다. 일곱살 짜리 아이들로 가득한 반에서 선생님이 물었다. “세상에서 가장 큰 것이 무엇이지요?”한 소녀가 대답했다. “우리 아빠요.” 최근에 동물원에 다녀온 한 남자아이가 대답했다. “코끼리요.”어린 딸이 말했다. “내 눈이 세상에서 가장 커요.”그 순간 교실안의 아이들은 모두 입을 다물고 그 말을 이해하느라 어리둥절했다. 선생님도 똑같이 당황해서 물었다. “그게 무슨 뜻이지?”어린 철학자(?)는 이렇게 말했다. “내 눈은 저 애의 아빠도 볼 수 있고, 코끼리도 볼 수 있어요. 그리고 내 눈은 산도 볼 수 있고, 다른 많은 것들도 볼 수 있어요. 이 모든 것들이 내 눈에 들어갈 수 있으니까 내 눈이 세상에서 가장 큰 것이 틀림없어요.”지혜는 결코 가르칠 수 없는 것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일화다.
한 걸음 더 나아간다면 세상에서 가장 큰 것은 당신의 마음이다. 마음은 눈이 볼 수 있는 모든 것을 볼 수 있을 뿐 아니라 상상력을 통해 제공되는 더 많은 것을 볼 수 있다. 또한 마음은 눈이 결코 볼 수 없는 소리까지 듣고, 실제로 존재하거나 꿈으로만 존재하는 것 까지 만질 수 있다. 마음은 모든 것을 담는다. 인간이 알 수 있는 모든 것은 마음안에 들어가기 때문에 마음은 세상에서 가장 큰 것임에 틀림없다.
또 마음은 실재하며, 우리 삶을 바꿔놓을 만큼 강력한 힘을 지니고 있다.
지난 16일 오전 경북 동해안지역 최대규모 사찰인 내원산 보경사에서 있었던 일이다. 바람을 쐴 겸해서 들른 내원산 보경사는 정월 보름 방생법회에 참석한 뒤 절을 찾은 신도들 수백여명으로 붐비고 있었다. 일주문을 들어서면서부터 두 손 모아 합장하며 온 마음을 모아 염불을 외우는 신도들의 모습에는 무언가를 염원하는 간절함이 넘쳤다. 한 목소리로 염불을 외우는 신도들의 목소리가 공명을 일으키는 듯 울려 퍼지는 그 순간, 대웅전을 둘러보고 절을 나서던 내게 무언지 모를 힘이 파도처럼 밀려왔다. 실로 청량하면서도 장엄한 기운이 나를 압도하는 것이었다. 그 때 깨달았다. 사람이 마음속 깊이 간절히 바라고 원하면 그대로 이뤄진다는 `염원의 힘`은 엄연히 실재(實在)한다는 사실을 말이다.
그 힘은 `세상에서 가장 큰`마음에서 비롯되는 것이지만 이를 제대로 의식하고, 움직이기는 쉽지 않다. 무의식 깊은 곳에서 간절히 원하고 소망하는 바로 그것을 꿈꿀 때라야만 그 힘이 작용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사람들은 정작 자신이 진심으로 갈망하는 소원이 무엇인지 잘 모른다. 당신은 자신의 마음 가장 깊은 곳에 있는 소원이 무엇인지 정확히 알고 있는가? 비밀스러운 보물창고와 같이, 마음 깊은 곳 무의식에서부터 간절히 바라고 원하는 것이 무엇인 지 아는 것은 그리 쉽지않은 일이다.
지난 2007년 전직 TV 프로듀서인 호주 여성 론다 번이 쓴 책 `시크릿`에서 얘기한 것도 바로 이 마음의 힘에 대한 것이었다. 론다 번은 “인생을 창조할 모든 힘을, 당신은 다름아닌 `지금` 사용할 수 있다”면서 그 방법은 먼저 원하는 것을 `찾고`, 그 소원이 이미 이뤄졌다고 `믿고`, 마지막으로는 소원이 이뤄진 것처럼 `느끼기`라고 했다.
내 마음속 소원이 무엇인지 간절히 알고싶다는 생각이 있다면 먼저 당신 마음의 문을 활짝 여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서 마음이 당신에게 말하도록 해야 한다. 마음속에 있는 지혜로움이 당신을 이끌도록 해 자신이 정말로 원하고 있는 소원이 무엇인지를 발견해보자. 마음의 가장 심오한 곳에 있는 소원은, 당신이 자신을 찾아주기를 간절히 기다리고 있다. 자신의 간절한 소원을 찾아낸 후, 인생은 자신이 원하는 대로 변한다는 진리를 수용하는 사람이 될 준비가 되었다면 이제 당신만의 간절한 소원을 큰 소리로 당당하게 외쳐보자.
바로 그때 우리는 “무언가를 간절하게 바라면 그 소망은 이루어진다”는 비밀의 열쇠를 손에 쥐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