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등 도내 피해지역 인력·장비·행정력 총동원<BR>막힌 길 뚫고 농업시설 복구… 정부도 대책마련 나서
경북동해안과 산간지역이 5일간 긴 폭설의 터널을 벗어나며 폭설 복구 총력전이 펼쳐진다.
김관용 경북지사와 소방방재청장에 이어 이동필 농식품부장관이 폭설피해 현장을 방문해 피해상황을 점검하고 정부차원의 지원대책 마련에 나선다.
이 장관은 12일 오후 2시 40분 동해안 최대 폭설 피해지역인 포항시 죽장면 상옥리 시설하우스 및 양돈농가를 차례를 돌며 피해상황을 점검하고 농가들을 격려할 예정이다.
폭설 지역의 일선 시군은 행정력과 가용 장비를 총동원해 주요 간선도로, 이면도로 눈치우기와 폭설 피해 농업시설 복구 등 막바지 제설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포항시는 지난 11일까지 공무원 4천951명, 주민 572명, 군인 1천250명 등 6천773명과 15t트럭 62대, 8.5t 다목적 트럭 10대, 청소차 124대, 트럭 92대, 백호우 215대 등 장비 577대를 제설작업에 투입했다.
특히 지난 10일 밤사이 떨어진 기온으로 결빙된 이동방장산터널~포스코3문, 연화재~용흥동주민센터, 포항의료원~연화재 등 시내 17개 오르막 노선 100여km 구간에 염화칼슘 100t을 살포하는 등 아침 출근길 교통대란을 막기 위해 밤샘 제설 전쟁을 치렀다.
시는 주요 간설도로 제설에 이어 간설도로 눈치우기 작전에 돌입한다. 시 공무원들은 부서별 이면도로에 투입해 눈치우기와 결빙도로 얼음깨기 등의 작업을 벌일 계획이다.
또한 시는 아파트, 마을단위 앰프 방송을 통해 `내집앞, 내점포앞 눈은 스스로 치웁시다` 홍보방송과 주민, 이통장, 공무원 2천여명에게 SNS 문자발송을 통해 제설작업 동참을 유도한다.
시는 농작물 피해 조사도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시는 하우스 피해가 집중 발생한 죽장면과 연일읍 시설단지 등을 대상으로 정밀 조사을 벌인다.
포항에서는 토마토(상옥)와 부추(연일), 시금치(오천) 하우스 108동(4만천565㎡)과 축사 7동(1천348㎡), 농사용 창고 5동(955㎡)이 붕괴되거나 파손돼 12억9천여만원의 재산피해가 난 것으로 추산됐다.
포항을 비롯해 경북도내 전체적으로 비닐하우스와 인삼재배시설 등 농업 시설물 184동이 붕괴되거나 파손되는 등 15억3천여만원의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추산됐다.
경주시도 인력 1천400여명과 장비 78대를 동원해 주요 도로와 석굴로 등 교통이 통제된 도로에서 제설작업을 하고 있다.
울진군은 이번 폭설로 비닐하우스 17동이 전파되고 학교가 휴교하는 등 큰 피해가 났다. 11일 현재 울진군의 산간지역인 온정면 구주령일대 140㎝, 서면 답운재 101㎝, 북면 덕구재 137㎝이 적설량을 기록했다.
울진군은 백호우와 트랙터 등 제설장비 915대와 공무원, 군인, 주민 등 2천200여명의 인력을 긴급 투입하는 등 전 행정력을 집중해 제설작업을 벌이고 있다.
봉화군은 굴삭기 등 장비 32대와 공무원과 주민 등 360여 명을 인력을 투입, 제설작업을 벌여 통제구간이던 석개재의 제설작업을 완료하는 등 전구간 차량통행을 재개시켰다.
봉화군의 이번 폭설로 3개 면의 비닐하우스 18동, 인삼 시설 2개소가 파손돼 8천만여원의 재산피해가 났다.
포항과 경주를 비롯한 경북지역에 내렸졌던 대설주의보는 11일 오후 6시를 기해 모두 해제됐다.
/사회1·2부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