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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경제통합과 `미래 포항` 세일즈

등록일 2014-01-27 02:01 게재일 2014-01-27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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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명수 포항대 교수·관광호텔항공과

“남북이 장래 통일 비용을 줄이기 위해서라도 철도·도로 같은 사회간접자본투자를 공동으로 준비해야 한다. 남북통일의 기초는 남북경제의 통합이다”

중국 인민대 국제관계대학원 왕이웨이 교수가 작년 말 국내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한 말이다. 남북경제통합이 선행돼야만 통일 후 한반도가 안정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전망이 담긴 말이다.

남북경제가 통합될 경우 두만강 일대를 중심으로 환(環)동해경제권이 부상할 것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청진(조선·제철·관광)과 나진·선봉(물류·수출입 가공)을 잇고 중국 훈춘(수출입 가공)을 거쳐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너지·물류)로 이어지는 원 형태의 이 경제권에다, 중국의 동북3성까지 결합하면 세계적 경쟁력을 가진 산업벨트가 조성된다.

포항의 경우, 나진(항)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한·러 정상회담을 통해 나진-하산 물류산업에 한국기업이 참여하도록 합의가 이뤄졌고, 포스코는 나진-하산 물류사업에 뛰어들었다. 포스코가 나진항~영일만항 항로 개설을 염두에 두고 취한 일이라고 볼 수 있다. 이 항로가 개설되면 러시아 극동의 석탄(유연탄)과 철광석을 영일만항으로 실어올 수가 있다. 아울러 나진~하산 간 54km 철도 연결로, 영일만항에서 나진항까지는 해상 운송으로, 나진(항)부터 시베리아횡단철도와 연결시켜 육상 운송으로 유럽까지 뻗어나갈 수가 있다. 영일만항이 북방물류전진기지로 대도약할 수 있는 가능성을 읽어낼 수 있는 중요한 대목이다.

아울러 러시아의 신동방정책과 한국의 신북방정책이 만나는 블라디보스토크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왜 러시아는 2012년 제24회 APEC(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 정상회의를 블라디보스토크에서 개최했을까? 2012년에 이미 러시아 입장에서는 천연가스 수출의 새로운 판로개척이 절실했다. 그 판로로 선택된 곳이 아시아·태평양 지역이었고 그 전초기지가 블라디보스토크였다. 이곳이야말로 남한의 자본과 기술, 북한의 노동력, 러시아의 에너지·자원이 결합할 수 있는 최적지이다. `러시아의 경제 수도-블라디보스토크`는 남북경제통합 차원에서나 `미래 포항` 세일즈 차원에서도 중요한 곳이다. 향후 극동과 시베리아 지역의 에너지 및 광물자원의 개발과 수송을 위한 전초기지이자, 영일만항~자루비노항~블라디보스토크항 항로 개설을 통해 한·러관광 활성화에도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 수 있는 곳이다.

포항시는 지난 22일 서울 코엑스 인터콘티넨털 호텔에서 `포항도 이제 수도권이다`라는 주제로 기업투자유치설명회를 가졌다. KTX 개통으로 서울에서 포항까지 2시간대 진입이 가능해졌음을 강조하며 수도권기업들에게 포항운하 주변의 호텔, 카페가 들어갈 수 있는 요지 3만3천988㎡와 포항블루밸리국가산업단지를 비롯한 6개 산업단지도 소개했다. 이달 초 리조트, 호텔 개발업자 등 국내유명관광개발업체 3곳이 포항진출타진을 시작했고 이미 영일대해수욕장에는 2만6천977㎡ 규모의 특급호텔 유치가 추진되고 있다고 한다. 또한 10여 군데 기업관계자들이 인센티브를 내건 투자유치설명회를 듣고 큰 관심을 표명했다고 한다.

이렇게 기업들이 포항 진출 움직임을 보이는 이유는 뭘까? 단지 `현재 포항`의 포항운하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오는 12월에 개통되는 KTX와 포항~울산 간 고속도로 때문만도 아닐 것이다. 그들이 다양한 차원에서 `미래 포항`의 가능성을 감지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기업들이 `환동해 물류거점-영일만항`이 남북경제통합으로 북방물류전진기지가 된다면, 포항경제가 대도약할 것이라고 예측했으리라 여겨진다. 아울러 정부가 `크루즈 활성화`를 위해 2020년까지 영일만항을 크루즈 겸용부두(5만t급 1선석·566억 원)로 개발할 예정이란 정보도 영향을 끼쳤으리라 짐작된다.

향후 포항은 `남북경제통합의 상징-한반도통합철도망`과 영일만항의 연결을 통해 북방물류거점도시로 우뚝 설 것이고 한·러 관광에서도 큰 역할을 담당할 것이다. 단언컨대 `북방으로 열린 해륙도시-포항`은 매력적인 투자처다. `기회의 창-영일만항`을 보며 이렇게 외쳐본다. `미래 포항`과 함께 세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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