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대 국제전문가 세미나
이날 세미나에서는 암각화전문가인 노르웨이 트롬서대학의 크누트 헬스콕 교수와 고미술사학자인 미국 포틀랜드주립대학 이정희 교수가 초청돼 세계암각화의 연구와 보존현황에 대한 발표와 반구대, 천전리 암각화의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위한 조언과 토론이 펼쳐졌다.
크누트 헬스콕 교수는 수십 년 동안 노르웨이의 세계문화유산인 알타 암각화의 연구와 관리에 힘써온 세계적 암각화 전문가다.
1990년대 후반부터는 러시아와 우즈베키스탄, 아제르바이잔 등의 암각화 유적의 기록과 관리계획을 의뢰받아 일하고 있는데 특히 2007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아제르바이잔 고부스탄 지역 암각화유적의 관리계획을 세운 바 있다.
이날 국제전문가세미나에서는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반구대와 천전리암각화의 등재 가능성과 전략에 대한 의견을 제시했다.
헬스콕 교수는 현재 여러 나라의 암각화유적이 세계문화유산 등재가 추진되고 있으므로 반구대와 천전리 두 유적이 가지는 독특한 가치가 충분히 설명되고 두 유적에 대한 체계적이고 장기적인 관리계획이 수립돼야 `경쟁력`을 지닐 수 있다고 강조했다.
수년 동안 한국과 세계암각화에 대한 연구와 강의를 해오고 있는 한국미술사 전공자인 이정희 교수는 반구대와 천전리암각화의 독특한 가치를 어떻게 정의할 것인가, 유적의 보존 및 관리와 관련된 지역주민과의 마찰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에 대해 세계암각화 유적의 예를 들어 논의하고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에 필요한 관리계획 수립에 대해 조언했다.
반구대암각화와 천전리암각화로 이루어진 대곡천 암각화군은 2010년 1월에 세계문화유산 잠재목록에 등재됐으며 이후 꾸준히 세계문화유산 등재가 추진되고 있다.
한편, 이번 세미나에는 울산대학교 반구대암각화유적보존연구소 소장이자 한국암각화학회 회장인 전호태 교수를 비롯해 계명대학교 김권구 교수(문화재위원), 한국전통문화대학교 이선 교수(ICOMOS 위원), 중앙문화유산보존센터 원장 임권웅 박사(ICOMOS 위원), 유럽 암각화 전문가 박영희 박사(동서대학교), 울산대학교 김지연 교수(반구대암각화유적보존연구소) 등이 패널로 참여했다.
/김기태기자 kkt@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