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별미인 포항 구룡포 과메기는 아주 오래전부터 전통 향토 특산물로 자리매김 해오고 있다. 수 년전부터 포항에는 과메기 시식, 겨울바다, 죽도시장 쇼핑을 함께 즐길 수 있는 대단위 관광객이 발길을 잇고 있다. TV홈쇼핑, 인터넷쇼핑 뿐만 아니라 미국, 일본, 중국 등 해외에서도 선풍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최근 웰빙 바람을 타고 건강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면서 불포화지방산, 아스파라긴산, 핵산, 칼슘, 필수 아미노산 등 몸에 좋은 영양소를 함유해 성인병 예방과 고혈압, 동맥경화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과메기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특히 피부미용에 좋다는 연구결과가 나오면서 과메기를 찾는 여성들도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포항시는 과메기와 함께 먹는 미역, 김, 택배 물류비 그리고 음식점 부가창출 등을 더하면 경제적 파급효과가 수천억원에 가까운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필자는 과메기가 전국적으로 판매량이 꾸준하게 증가 추세에 있는 것에 비해 생산과 유통의 체계적인 관리가 미흡하다고 생각한다.
과메기의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유사 상품이 범람하는 상황에서 지역 특산물을 보호하고 안정적인 생산과 유통 시스템을 갖춰야 하는 것이다.
먼저 품질관리 및 신선도를 위해 생산자명, 유효기간을 표기하고, 비위생적인 종이 포장지, 신문지 대신 위생적인 용기를 개발해야 한다.
수천억원대에 이르는 전국 과메기 소비시장에서 과메기의 위생과 품질 기준의 강화가 이뤄진다면 과메기가 국내시장을 넘어 세계시장으로 수출되는 하나의 상품으로서의 가치를 창출해낼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소비자들에게 흥미를 불러일으키는 스토리텔링을 개발해야 한다.
수백년 전 한양에서 과거를 보고 낙방한 선비가 허탈한 심정으로 포항 구룡포 지역을 지나가던 중 소나무에 걸려 있는 청어를 먹고서 다시 용기를 내 과거에 재도전해 장원급제했다는 설화가 있다.
해안 방풍림인 소나무에 걸려 해풍에 녹았다 얼었다를 반복하며 말려진 청어가 후대에 이르러 과메기로 불려진 것이다.
이는 포항의 대표적인 특산품으로 대한민국 국민의 입맛을 평정한 `포항 구룡포 과메기`에 대한 스토리텔링이다.
최근 사실에 기초한 이야기를 재미있게 해설해 고객에게 감동을 주는 새로운 마케팅인 스토리텔링이 화두로 부상하고 있는 만큼 `과메기 먹고 급제한 선비`에 얽힌 설화는 스토리텔링 효과를 낼만한 가치를 충분히 지니고 있다.
각 지자체마다 돈 되는 이야기를 창조하기 위해서 많은 예산을 쏟아 붓고 있다.
감동적인 이야기를 만들어내기 위해 전설을 찾아내고 소설에 등장하는 인물과 장소와의 연관성을 추적해 관광 자원으로 삼기도 한다.
자원이 빈약한 지자체일수록 흥미진진한 이야기 스토리 발굴에 힘써야 하는 것이다.
우리 지역에 있는 건물, 음식 하나 하나에도 재미있는 이야기의 옷을 입히면 색다른 고부가가치의 자원이 될 수 있다.
바로 이것이 스토리텔링이라 불리는 이야기의 힘이다. 지역 특산물을 테마로 한 지역축제 활성화를 위해 1차 생산에서 스토리가 있는 상품으로 전환, 관광 상품으로 판매하고 이미지 개선과 홍보를 병행하여 축제와 지역특산물을 결합시키는 전략이 필요하다.
올해에도`2013 포항 구룡포 과메기와 겨울 바다축제`가 열린다고 한다. 올해에는 다양한 이벤트와 함께 전국적인 과메기 스토리텔링과 과메기 용기 디자인 경진대회라도 열어서 소비자들에게 명품 과메기로 대대적인 브랜드 인지도를 올려보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