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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음하며 추억 생각나 펑펑 울었죠”

연합뉴스
등록일 2013-11-28 02:01 게재일 2013-11-28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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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애니원 발라드 신곡 `그리워해요` 음원차트 정상 차지

“녹음을 하면서 멤버, 스태프, 팬 여러분 등이 많이 떠올랐어요. 우리가 만약 마지막 무대를 한다면 이런 기분이지 않을까 하는 심정으로 불렀죠.” (씨엘)걸그룹 투애니원이 지난 21일 발표한 신곡 `그리워해요`는 `아파`·`론리(Lonely)`를 잇는 `투애니원표` 발라드다.

강한 신스 사운드와 록발라드풍 피아노가 어우러져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다소 어두운 마이너 진행으로 출발하더니 후렴구서 메이저로 변조, 더욱 극적인 클라이맥스를 이룬다.

지난 25일 서울 마포구 동교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투애니원은 “남녀 관계를 이야기한 사랑 노래이지만, 가사를 보면 친구나 가족처럼 `더 큰 사랑`을 비추어 볼 수 있다”고 `그리워해요`를 소개했다.

“그렇게 너무 편하게 굴지 마요, 아직 너와 난 남남이니까”라며 새로운 사랑에 거리를 두는 이들은 마지막 후렴구에서 “그리워해요”를 반복하며 떠나간 사람을 떠올린다.

비단 남녀 사이를 넘어서 언젠가 찾아올 그룹의 마지막 날에도 맞춰볼 수 있다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언젠가 우리가 끝이 나고, 새로운 일을 시작한다면 그때 겪을 감정들과 서로 그리워하는 마음을 담은 노래이기도 해요.” (씨엘)그룹의 맏언니 격인 박봄과 산다라박은 이 노래를 녹음하면서 이 같은 생각에 감정이 북받쳐 `펑펑` 눈물을 쏟았단다.

“`나의 젊은 날의 사랑은 이렇게 끝이 나네요`라는 마지막 부분에서 졸업식 노래 같은 기분이 들었어요. 멜로디와 가사가 슬프고, 멤버들을 생각하며 여러 추억도 떠올라 울었어요.” (박봄)그는 “실제로 울면서 불렀더니, 프로듀서를 맡은 테디가 놀랐다”며 “`울어서 노래가 대박나겠다`더니 정말 대박이 났다”고 말했다.

이 곡은 발표 후 주요 실시간 음원 차트는 물론 홍콩, 마카오, 싱가포르 등 5개국 아이튠즈 차트에서 1위를 차지했다.

“`아이돌 그룹은 5년이면 끝`이라는 말도 있잖아요. 요즘은 그런 것 없이 더 길게 간다고는 하지만요. 많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앞으로도 하고 싶은 게 많고, 하루하루가 소중해요.” (산다라박)씨엘이 데뷔 이후 처음으로 누드 연기를 선보인 뮤직비디오도 큰 화제를 모았다. 이 곡의 뮤직비디오는 공개 4일 만에 유튜브에서 조회 수 400만건을 넘겼다.

“힘을 빼고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는 영감이 떠올랐어요. 그래서 뮤직비디오 감독님과 미팅을 가진 후 촬영을 했죠. 시켜서 하는 것이었다면 절대 하지 못했을 겁니다.” (씨엘)그렇지만 다른 멤버들은 이에 도전하고픈 생각이 딱히 없는 모양이다.

박봄은 “몸매에 자신이 없다”며, 산다라박은 “사장님이 좋아하실 것 같지 않다. 여러분의 눈을 위해 자제하도록 하겠다”고 장난스레 손사래를 쳤다.

`그리워해요`는 지난 7월 `폴링 인 러브(Falling In Love)`와 8월 `두 유 러브 미(Do You Love Me)`에 이어 올해 세 번째로 선보이는 곡. 투애니원은 타이틀곡을 포함해 1~2개 정도만 방송 활동을 하는 다른 그룹과는 달리 과거에도 한 음반 활동에서 3개 이상의 다양한 곡들을 선보여왔다.

팬이나 대중에게 다양한 면면을 어필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을 테지만, 준비하는 이들에게는 부담도 클 터다.

씨엘은 “뮤직비디오를 촬영하고 무대를 준비하면서 바로 다음 곡 준비에 들어간다. 쉴 틈은 물론, 음악을 완벽히 흡수할 시간이 없어 아쉬운 점도 있다”며 “몸도 힘들지만, 아이디어 고갈에도 부딪혔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도 “한 곡 한 곡 보여 드리는 게 정말 특별한 일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앞으로도 그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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