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업데이트 없이는 업그레이드 인생도 없다

등록일 2013-11-25 02:01 게재일 2013-11-25 18면
스크랩버튼
▲ 이정숙포항시 평생교육관 교육담당
여자 나이 40대가 되면 지식이 평준화되고 50대가 되면 미모가 평준화된다는 우스갯소리가 있다. 사람이 나이가 들면 들수록 모든 면에서 비슷해진다는 말이다.

흘러가는 시간 또한 40대는 40km지만 50대는 50km, 60대는 60km로 빨리 간다. 그건 누구도 부인할 수 없다. 하늘의 뜻을 안다는 지천명(地天命)이 어제 인 것 같았는데 어느 새 남의 말을 듣기만 하면 곧바로 이치를 깨닫는다는 이순(耳順)이 눈앞이다.

`예순이 찾아오기 전에 부족한 무엇인가를 채워야지…` 나이가 한 살 두 살 채워지면서 마음먹은 계획이었다. 그러나 무엇을 한다는 건 쉽지 않았다. 그러던 차에 그 해답을 발견한 일이 생겼다.

며칠 전 20년 만에 여고동창들을 만나는 자리가 있었다. 다들 한껏 멋을 부려서 나왔다. 얼굴 액면가는 불혹의 나이 정도로 보인 듯 했지만 몸 전체 에서 풍겨오는 모습은 어쩔 수 없는 50대 그 자체였다. 서로의 안부가 끝나고 생활 이야기로 옮겨갔다. 필자는 여기서 재밌는 광경을 목격했다.

50세를 지나서 무엇인가 배운 친구들과 그렇지 못한 친구들이 너무나 대비됐다. 다들 바빴겠지만 그 틈 속에서도 자신의 영역을 개척한 친구들은 지금 주변을 잘 살피면 재능에 맞춰 큰 비용들이지 않고도 배울 것이 너무나 많다며 되레 시간이 부족한 것이 더 아쉽다며 열변을 토했다. 특히 한문 관련 자격증을 취득해 어린이집 시니어교사로 활동하고 있는 친구와 복지회관에서 서예를 배워 동료들과 작품전을 한 친구, 바리스타 자격증을 따서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는 친구는 사회에서 무언가 할 수 있다는 자신감 때문인지 활력이 넘치는 듯 했다. 수명 100세 시대다. 흔히들 우리가 초·중·고등학교에서 배운 기본 학식은 40대쯤이면 대게 소진된다고 한다. 따라서 100세 시대에 인생의 활력소를 찾기 위한 내 인생의 업데이트가 필요하다. 그래야만 업그레이드한 노후 인생을 살 수 있다. 그 점에서 평생교육은 이제 선택이 아니라 필수가 됐다.

지난 9월 포항 뱃머리마을 일원에 사업비 299억원이 투입된 포항시 평생교육관이 개관식을 가졌다. 5만4천여㎡의 부지에 지상 5층 규모로, 어르신관과 여성관, 청소년관, 문화관, 도서관 등 다양한 계층이 이용할 수 있도록 꾸며 놨다. 니즈(needs)에 따른 맞춤형 교육 강좌가 운영 방침이다.

어르신관은 라인댄스와 요가, 서예 등 22개의 정규강좌를 비롯해 노인당구장과 탁구장, 노래연습장, 장기·바둑실, 물리치료실 등이 무료로 운영되고 있고, 저렴한 가격의 구내식당도 갖춰져 있다. 교육관내에서 하루를 보내도 손색이 없다. 여성관 또한 평일에는 기술자격증 교육과 문화·예술·생활공예·어학·정보화교육 등 13강좌가 개설돼 있다. 30~50대 여성들의 재취업과 질 높은 여가선용을 목적으로 45개 강좌를 운영하고 있고 청소년관의 예능, 취미, 건강 스포츠 강좌참여를 위하여 주말에 온 가족이 나들이하는 평생교육관 매니아 수강생가족들도 종종 눈에 띈다.

그 외 20~30대를 위한 미혼여성 웨딩스쿨, 부부가 함께 교육을 받는 가족행복교실, 직장인들을 위한 주말 홈베이킹과 바리스타, 요리창업반 등 남녀노소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복합 교육시설도 만들어져 있다.

`포항시 평생교육관`에서는 시민 누구나 마음만 먹으면 원하는 분야에서 다양한 교육과 강의를 들으며 자신의 능력을 배가시킬 수 있는 것이다.

노후가 행복해지려면 삼(三)테크가 있다고 한다. 재(財)테크, 우(友)테크, 노()테크다.

돈 뿐만 아니라, 함께 할 친구, 은퇴 후 하고 싶은 일을 미리 잘 준비한 것 이 3박자가 맞아야 한다는 것이다. 늦는다고 생각할 때가 늦지 않다는 말이 있다. 이제라도 행복한 노후를 위해 포항시 평생교육관에 문을 두드려보는 것은 어떨까? 열정을 가지고 내일을 찾는 이에게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아침산책 기사리스트

더보기
스크랩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