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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에 있어 전문경영의 중요성

등록일 2013-11-20 02:01 게재일 2013-11-20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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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태곤 대백프라자갤러리 큐레이터

우리는 지난 20세기를 `창작과 생산의 시대`로 정의 한다면, 21세기는 이렇게 생산된 문화예술을 어떻게 수용 전개해 나가며 효율적으로 배분하여 새로운 수용자 문화를 형성해 나가느냐에 더욱 많은 고민을 담는 `문화예술의 경영시대`라고 말하고 있다. 인류의 역사 속에서 지난 1백여년은 그 어느 시대에서도 이루어낼 수 없었던 찬란한 예술의 꽃을 피울 수 있었고 이러한 예술의 발전은 인간의 삶의 방식과 가치관을 변화 시키는 단초가 되었다. 올해 새롭게 출범한 박근혜 정부도 국정방향의 키워드를 `창조경영`으로 삼은 것은 진정한 예술이 추구하는 많은 의미를 경제에 접목시켜 무(無)에서 유(有)를 만들어 내려는 강한 의지가 담겨져 있다고 생각된다. 그만큼 `문화예술`에 대한 비중도가 새롭게 부각되고 있는 셈이다. 국제적 변화에 발맞추어 제도적 장치의 보완과 새로운 시설 투자를 통한 문화예술 인프라 구축은 이제 더 이상 사치나 낭비로만 인식해서는 안 될 것이다. 이는 과거 문화예술의 생산자와 수용자의 양적·질적 팽창, 수준향상에 비해 행정부서의 문화예술에 대한 지원과 정책실행이 낙후되어 있다는 지적은 결국 창조경영에 역행하는 행동이기 때문이다.

오늘날 예술정책의 특징은 경제적인 측면에서 예술에 대한 가치를 보다 비중 있게 두고 있으며 예술의 산업화를 통한 고용창출과 관광 진흥, 도심재생 등으로 발전돼 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러한 경향은 예술의 산업화가 가져오고 부의 양에 따른 예술자원의 재분배가 새로운 시장원리의 구조로 나타나고 있다. 이처럼 전문화된 문화예술정책을 펼치는데 있어 정확한 현장의 목소리와 생산자, 소비자 경향이 문화예술경영에 제대로 반영되지 못한다면 이러한 정책은 제도를 위한 형식적인 정책에 머물게 될 것이다. 그리고 지방자치단체의 예산으로 운영되는 미술관이나 문예회관의 경우 지나치게 상업적 예술 활동으로 편중되거나 일부 계층만을 위한 고급 예술만이 수용된다면 그 역할과 기능에 있어서 시설물의 본질적 의미에서 벗어나는 우려를 범할 수가 있기 때문에 더욱 전문적인 예술경영이 요구된다.

최근 대구에서 이루어진 몇 차례의 문화행사를 통해 전문예술경영의 중요성을 살펴보면 가장 많은 변화를 가져 왔던 공연과 미술분야를 들 수 있을 것이다. 그중에서도 과거 전문공연기획사에 의해 공연장 대관에만 의존하던 수동적 자세에서 탈피해 각 구청과 대구시 산하 미술관과 공연장, 문예회관에서 유명 아티스트나 대형행사를 섭외하고 제작하는가 하면 마케팅까지 직접 담당하는 사례는 기획과 마케팅 전문인력 확보를 통해 만들어지는 대표적인 성공사례 일 것이다. 이러한 능동적 예술기획은 과거 전문기획사가 얻었던 수익을 관람료를 인하시키는 재원으로 사용해 문화예술 수용자 즉 소비자에게 보다 저렴한 금액으로 양질의 문화예술을 제공해 주는 결과를 낳게 하였다. 이처럼 전문화되고 세밀하게 기획되는 문화시설들의 자생력은 지역 공연문화의 질적인 향상과 풍부한 인프라를 만드는 밑거름이 되고 있다. 그리고 시립미술관과 함께 각 문예회관에서는 좀처럼 접하기 어려운 예술가들의 회고전을 심도 있게 기획해 상업전시가 가지지 못하는 미술적 가치를 되짚어 보게 하고, 교육적 가치를 극대화 시켜 전문 전시공간으로의 새로운 기능으로 자리매김 해 오고 있다. 이처럼 미술전시회의 기획을 맡은 각 문화예술회관과 전시장 담당인력 또한 분명 예술경영을 전문적으로 수행해 나갈 수 있는 소양이 갖추어졌기 때문에 가능한 성공사례들이다. 이러한 공연과 전시의 성공사례들은 지역민들에게는 양질의 문화예술 향유권을 제공해 주고 직접적인 가시효과도 있지만 나아가 미래지향적인 문화예술 정책의 전개와 비전을 제시해 주고 전문성을 확보해 나간다는 포괄적 의미도 함께 담고 있다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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