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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대구아트스퀘어`를 통한 현대미술의 부활

등록일 2013-11-13 02:01 게재일 2013-11-13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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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태곤 대백프라자갤러리 큐레이터

11월초 90여 일간의 대장정을 마친 대구미술관의 `쿠사마 야요이` 전시는 미술관 전시기획과 운영이라는 면에서 여러 가지 교훈을 남겼다. 2년 전 개관 당시만 하더라도 수성구 삼덕동의 한적한 곳에 위치한 대구미술관의 위치를 두고 설왕설래 말들이 참 많았었다. 일반인들에게 미술이라는 장르가 주는 부담감과 도심에서 벗어난 외딴곳이라는 접근성으로 인해 앞으로 대구미술관의 위상과 한계점은 지속적으로 구설수에 오르게 될 것이라는 예측들이 난무했다. 하지만 지난해 새롭게 부임한 김선희 관장의 용맹술은 그녀와 15년 전부터 친분이 깊었던 일본 현대미술 여류작가 쿠사마 야요이라는 카드를 통해 한방에 잠재워 버렸다. 전시 기간 96일 동안 관람객 32만9천여명이라는 경이로운 기록과 총 입장료 10여억원이라는 수입은 지방 미술관에서 좀처럼 찾아보기 힘든 사례이기 때문이다. 대구를 비롯해 국내외 미술애호가들이 하루 평균 3천400여명이 대구미술관을 다녀간 셈이다.

그런가 하면 지난달 29일부터 서울 덕수궁미술관에서는 `명화를 만나다―한국 근·현대 회화 100선`전이 개최되어 개관 6일 만에 1만6천424명이 찾았다. 하루 평균 2천730명이 미술관을 찾은 셈이다. 한국 근·현대미술사의 스타 작가인 이중섭과 박수근, 김환기 등의 대표작들을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다는 메리트가 이러한 기록들을 만들어 낸 것 같다.

이처럼 모든 미술관에서는 그들이 기획하는 모든 전시가 대박이 나길 기대하며 오래전부터 준비를 한다. 일명 `블록버스터 쇼(blockbuster show)`가 되길 열망하는 마음이 고스란히 전시회에 담아 넣는다. `블록버스터 쇼`라는 개념은 박물관이나 미술관에 가지 않는 사람들도 전시를 보기 위해 몇 시간씩 줄을 서서 기다리는 초대형 전시를 말하며 일반적으로 최소 25만명 이상의 관람객이 동원돼야 그 명성을 얻을 수 있다. 관람객들은 이러한 전시회 관람을 통해 기본적으로는 즐거움을 추구하며 육체적 그리고 정신적인 스트레스 이완을 통해 일상생활의 새로운 에너지를 재충전하는 기회를 제공 받게 된다. 사회적 교류와 가치 있는 것에 대한 추구, 새로운 경험에 대한 도전, 학습기회와 같은 간접체험은 미술전시회만이 주는 또 다른 매력인 셈이다.

13일부터 대구 엑스코에서는 또 하나의 대규모 미술축제가 마련된다. 국내·외 100여개 갤러리와 국내·외 미술계에서 활발한 작품 활동을 펼치고 있는 청년작가들이 한데 어우러져 마련하는 `2013 대구아트스퀘어`는 말 그대로 예술의 광장으로 손색이 없을 것이다. 그중 올해 6회째를 맞이하는 `대구아트페어`에는 한국을 비롯해 미국과 독일, 이탈리아, 일본, 중국, 스페인 등 7개국 1백여개 화랑이 참여하며 이우환, 이배, 이재효, 이왈종 등 국내 인기 작가들과 피카소, 살바도르 달리, 로버트 인디애나, 데이비드 걸스타인, 줄리안 오피 등 세계 주요미술관에서 볼 수 있는 작가들의 작품들을 선보인다.

그리고 세계 청년작가들의 실험적이고 독창적인 작품들로 구성된 `청년미술프로젝트`는 이번 미술축제에서 빼놓을 수 없는 재미를 더해 줄 것이다. 한국을 비롯해 영국과 홍콩, 필리핀, 호주, 네덜란드, 중국, 인도네시아 등 10개국 48명의 청년작가들이 참여하는 이번 전시회에는 세계 근대화 이후 세계 각국 미술계에 유행처럼 퍼져나간 모던과 포스트 모던적인 형식들을 버리고 오직 자신만의 예술언어를 통해 감성과 직관을 표현하려는 작가들의 작품들이 선보이게 된다. 세계 만국의 공통어라고 할 수 있는 언어예술로 표현되어지는 이번 전시는 자신의 존재성을 다시 한번 되돌아보게 해주는 계기가 될 것이다.

다채로운 전시행사들로 구성된 이번 `대구아트스퀘어`를 통해 다시 한번 대구미술의 힘과 저력을 보여주는 기회가 됐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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