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 전재현씨 생활방범시스템 등 4종 특허등록<br>기존 단점 보완에 예산도 절감… “시에 기증” 밝혀
【안동】 안동시 공무원이 고해상도 CCTV카메라를 융합한 생활방범시스템을 전국최초로 개발해 특허등록한데 이어 특허권을 안동시에 기증할 계획이라고 밝혀 화제가 되고 있다.
생활방범CCTV시스템을 개발한 주인공은 안동시 공보전산실에 근무하는 전재현(49·6급) 정보보호담당. 전 담당은 현장경험과 생활안전, 범죄수사, 교통사고 관련 경찰공무원 의견 등을 바탕으로 2년간의 개발기간을 거쳐 차량번호인식시스템 등 4종의 장비를 개발했다.
이번에 특허 등록한 생활방범CCTV시스템은 동영상과 차량번호인식 카메라시스템을 혼합한 형태로 기존차량번호인식 CCTV시스템 한계를 보완한 것이다.
기존 CCTV는 통행차량 번호인식에만 한정됐지만, 이번에 개발된 시스템은 차량번호 수집은 물론 교차로 전경과 횡단보도, 도로 등 필요에 따라 주변상황을 영상으로 녹화할 수 있다.
특히 차량번호인식 카메라시스템은 주행 중인 차량의 차량번호 수집과 함께 야간에도 차량운전자와 탑승자의 얼굴을 인식할 수 있다. 또 해당지역 통행차량번호도 운영서버에 자동으로 저장되는 기능을 갖췄다.
이렇게 개발된 장비는 예산절감에 큰 보탬이 될 전망이다. 기존 CCTV는 2차선 기준으로 보안카메라 2대와 운영시스템을 설치할 경우 3천850만원이 소요되는 반면, 새로 개발된 장비는 2천326만원이면 설치가 가능하다.
앞서 전 담당은 지난 8월 어린이 보호구역 내 방범용 영상(화상)비상벨도 특허청에 디자인 등록하고, 내년 관제센터 설치만을 기다리고 있다.
기존에는 비상버튼을 누르면 관제센터에서 위치파악만 가능했으나, 새로 개발 중인 시스템은 별도의 200만 화소 이상급 고화질 카메라를 내장해 CCTV아래 8m정도의 사각지대가 없어진다.
이 시스템은 올해 방범용CCTV와 함께 초등학교 주변지역에 38대가 설치됐다. 이 또한 4억 원의 예산 절감 효과를 얻어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도 전 담당은 인적자원 손실을 줄이기 위해 주행 중인 차량 탑승자의 전자석 안전벨트 착용여부와 운전 중 휴대전화 사용 여부를 영상으로 판별할 수 있는 시스템도 개발 중이다.
전 담당은 “맡은 업무에 충실하다보니 이런 결과들이 나오는 것 같다. 개발한 모든 시스템은 안동시에 기증할 계획이다”라며 “공무원이 혈세를 알맞게 사용하고 절약하는 것은 당연한 의무로, 앞으로도 고민하고 변화하는 공복의 역할을 다하고 싶다”고 말했다.
/권기웅기자 presskw@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