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내린 MBC `투윅스`서 검사역 열연한 김소연
과격하고 거친 검사(檢事)의 그늘을 벗고 밝은 햇살이 비치던 날에 만난 배우 김소연<사진>은 역시나 화사했다. 하지만 드라마 `투윅스` 이야기를 꺼내자 아직 역할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듯 금세 아련한 표정을 지었다.
최근 종영한 MBC 수목극 `투윅스`에서 검사 박재경 역할을 맡아 열연한 김소연을 최근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체력의 한계를 제대로 느꼈어요. `아이리스` 때도 이렇지 않았는데, `이렇게 잠자지 않을 수 있구나`라고 생각했죠. 물론 준기씨는 더 했겠지만요. 그래도 액션 장면에서는 항상 홍일점이었던 것 같네요.(웃음)”
16부작 `투윅스`는 살인 누명을 쓴 장태산(이준기 분)이 딸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2주 동안 벌이는 처절한 도주극을 그렸다. 속도감 있는 전개와 높은 완성도, 배우들의 열연으로 마니아를 낳으며 호평받았다.
김소연은 장태산를 쫓는 검사 박재경 역을 맡아 보이시한 매력을 뽐냈다. 다른 검사와 수사관, 경찰, 범죄자 역의 남자들 사이에서 거친 장면을 직접 연기했다.
“생각으로는 몇 번이나 쓰러졌을 것 같은데, 좋은 대본과 배우들 덕분에 버텼어요. 류수영 오빠는 말할 것도 없고, 준기씨도 정말 유쾌해요. 헬멧만 쓰면 걸그룹 크레용팝의 춤을 추죠.”
박재경은 부모의 원수를 갚고자 복수를 향해 돌진하는 인물이다. 남자 배우와의 로맨스가 없어서 아쉽겠다고 생각했는데, 작품을 보니 로맨스보다 뜨거운 `자매애`가 있었다.
자신을 돕던 오미숙(임세미)이 원수에게 죽임을 당했다는 사실을 알고 오열하는 그의 모습은 열연으로 많이 회자됐다.
“세미씨가 정말 잘 해줬어요. 마지막 장면에서 그 친구가 대사를 하는데 보기만 해도 짠하더라고요. 처음에는 아끼는 친동생 정도로 생각했는데 연기에서 그 이상으로 잘 통했어요. 정말 남자 멜로 부럽지 않았어요.(웃음)”
투윅스는 마니아를 낳을 정도로 호평받았지만 같은 날 시작한 SBS `주군의 태양`이 관심을 끌며 시청률로는 아쉬움을 남겼다. 김소연은 작품 자체에 대한 만족감이 커서인지, 그만큼 선명한 아쉬움을 숨기지 않았다.
“전작들은 인터뷰에서 `아쉽지만 이러저러해서 괜찮다`고 했던 것 같은데, 투윅스는 정말 아쉬워요. 제작진이 마지막까지 퀄리티를 포기하지 않았거든요. 자신있게 아쉽다고 할 수 있어요.”
고비를 넘긴 그가 앞으로 바라는 작품은 어떤 것일까. 물론 뛰고 구르고 맞고 헤엄쳤으니 한동안은 일단 쉬고 싶겠지만.
“다양한 역할을 맡을 나이인 것 같아요. 미시(Missy) 역할도 좋고, 노처녀도 좋죠. 청춘물은 너무 좋고요.(웃음) 단막극이나 작은 영화도 정말 해보고 싶어요.”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