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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너진 포항의 자존심` 회복 어디갔나

정철화기자
등록일 2013-09-26 02:01 게재일 2013-09-26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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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공천장 따내기 위해 막판 과열조짐<bR>허위사실 유포 등 인신공격성 흑색선전 난무

포항남·울릉 국회의원 재선거 새누리당 공천이 막바지로 치달으면서 과열조짐을 보이고 있다.

새누리당 공천 레이스가 14명에서 7명으로 압축된데 이어 3명으로 압축하는 2차 예선전이 시작되면서 인신공격성 마타도어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재선거 출발 당시 예비주자들이 지난 총선의 불법, 과열로 빚어진 불상사를 의식, 이구동성으로 `무너진 포항의 자존심` 회복을 선언하며 자정의 목소리를 높였던 공명선거 실천 분위기가 갈수록 시들해지고 있다.

과열 분위기가 지속될 경우 지난 19대 총선의 재판이 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김순견 새누리당 예비후보는 25일 포항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 간담회를 갖고 최근 일고 있는 흑색선전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며 후보자들간 공명선거를 촉구했다.

김 후보는 공심위 1차 면접 이후 특정 후보를 겨냥한 집중적인 흑색선전이 도를 넘어 건전한 선거분위기를 해치며 자칫 당의 분열까지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김 후보는 자신의 박사학위 논문 표절 의혹이 제기된 것과 관련해 “표절과 인용을 구분도 못하는 근거 없는 흑색선전”이라고 단정하고 경찰과 검찰에 수사를 의뢰하는 등 법적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이와 관련해 당시 자신의 논문심사를 맡았던 영남대학교 이해영 교수의 논문심사소견서를 공개, 표절시비를 일축했다.

김 후보는 이어 “특정 후보에 대한 흑색선전, 마타도어, 허위사실 등을 유포하는 자는 반드시 법의 심판을 받을 것”이라며 건전한 공명선거의 기록을 남길 수 있도록 후보자들의 동참을 호소했다.

박명재 새누리당 후보 역시 인신공격성 흑색선전에 우려를 표시했다.

박 후보는 지난 24일 포항시의회 기자실을 방문해 음해성 비난이 난무하고 있어 곤혹스럽다며 최근 자신에게 제기된 소문은 거의 인격말살에 가깝다고 하소연했다.

박 후보는 지난 총선에서 해명됐던 가족사 관계가 다시 들쳐지고 있는데다 부자간 불화설,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의리배신 등의 소문이 나돌고 있는데, 이는 전혀 사실무근의 유언비어라며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박 후보는 “선거판이 이처럼 치졸해질 수 있다는 사실을 보면서 환멸을 느낀다”며 “이런 사실무근의 날조된 소문을 들을 때마다 살이 떨리다 못해 죽고싶은 심정까지 든다”고 개탄했다.

박 후보는 “이번 선거는 지난 총선으로 무너진 포항의 자존심을 되찾는 선거다”며 “후보자간 진흙탕 싸움을 자제하고 함께 공명선거 실천를 다시 한번 다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후보는 최근 후보자들간에 진행된 여론조사와 관련해 공정성을 위배했다며 선관위과 경찰, 검찰에 고발하기도 했다.

포항남구선관위 관계자는 “지난 총선의 학습효과로 최근까지 선거는 비교적 깨끗하게 진행됐고, 현재까지 선거법위반 고발이나 적발이 거의 없었다”며 “새누리당 경선이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과열될 수도 있다고 보고 단속활동 강화 등의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철화기자 chhjeong@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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