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후보 “객관성 의심받는 여론조사 결과로 단행”
새누리당 공심위는 지난 23일 오후 공천 신청자에 대한 면접을 마치고 후보자 압축을 위한 1차 컷오프를 단행했다.
그 결과 포항남·울릉 선거구에서는 김순견 당협위원장과 김정재 서울시의원, 박명재 전 행안부장관, 백성기 전 포스텍 총장, 서장은 전 서울시 부시장, 이용운 대한한의사협회 부회장, 이춘식 전 의원(가나다 순) 등 7명으로 압축됐다.
그러나 새누리당은 당 차원의 직접적인 여론조사도 없이 객관성을 담보할 수 없는 타기관의 여론조사 결과를 근거로 1차 컷 오프를 단행했다.
이에 따라 `투명 공천`을 하겠다는 새누리당의 구호가 `헛 구호`에 지나지 않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일부 후보들에 의해 제기되고 있다.
1차 컷오프에서 탈락한 포항남·울릉의 한 후보자는“각자의 후보가 유리하게 진행한 여론조사 결과를 당 공천위가 사용한 것은 신뢰성이 떨어진다”며 “제대로 된 여론조사를 진행하기 위해서는 `가나다` 순은 물론, 그 역순도 진행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이에 대해 공천위원장인 홍문종 새누리당 사무총장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새누리당에서 공식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는 없으며, 여러 곳에서 진행한 여론조사를 참고했다”고 인정했다.
여기에다 지난 23일 면접에서 일부 공천위원들이 1차 컷 오프에서 탈락했지만 실제 여론조사에서 앞서는 후보에게 후보 사퇴 또는 컷오프 탈락에 따른 반발을 막기 위해 입막음을 한 것으로 전해져 논란이 일고 있다.
면접 참석자들에 따르면, 공천위는 해당 후보에게 “향후 정치 생활도 고려해야 한다. 탈락하는 것에 대해 반발이 없었으면 한다”등의 이야기를 전했고, 해당 후보는 결과에 수긍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천위원 간의 호흡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당초 새누리당은 23일 면접을 실시하고 당 최고위원회의의 승인을 얻어 1차 컷오프 결과에 대해 발표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공천위원인 김재원 의원이 면접이 끝난 직후 일부 언론에 컷오프 결과에 대해 브리핑을 하면서 계획이 달라지기도 했다.
이에 대해, 홍문종 공천위원장은 “원래는 24일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었다. 김재원 의원이 발표한 내용이 공천위의 공식 입장은 맞다”며 “그분이 어떻게 이야기했는지는 모르겠지만, 김 의원이 공천위의 대변인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에 브리핑한 내용이 맞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박순원기자 god02@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