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 가옥동… 원인 놓고 왈가왈부
안동시는 지난 2010년 옥동 3주공 뒤편에 새 도로가 건설되자 6천100만원의 예산을 들여 칠엽수 100그루를 가로수로 식재했다.
그러나 칠엽수가 식재된 지 채 3년도 지나지 않아 20여 그루가 말라가면서 고사위기에 처해 있거나 아예 고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다 못한 한 주민은 지난 22일 시 홈페이지를 통해 고사한 칠엽수 등이 찍힌 사진과 함께 나무뿌리의 분을 보호할 이유 등으로 감싸놓은 고무밴드를 풀지 않은 것이 고사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시 산림녹지과 담당자는 “칠엽수가 고사한 이유는 아파트 방음벽 아래에 심겨지다보니 여름철 강한 직사광선에 노출됐고, 토양 등 여러 가지 생육환경이 열악했기 때문”이라면서 “고무밴드 때문에 가로수가 고사하지는 않는다”고 답변했다.
하지만 시는 답변이 무색케도 23일 오전 칠엽수 100그루 전체에 걸쳐 고무밴드를 제거한 뒤 다시 흙으로 덮었고, 그중 십여 그루는 다시 살려내기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지켜본 주민들은 “예산낭비의 전형적인 모습을 봤다”면서 “앞으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기를 바랄 뿐”이라고 고개를 내저었다.
한편 `조경수목 이식 시 고무밴드 결속재가 활착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연구`를 통해 강릉원주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박현 박사와 국토해양부는 고무밴드 제거여부와 조경수 고사는 무관하다고 결론지은 바 있지만, 언론 등에서는 고무밴드가 조경수 뿌리 활착에 영향을 끼친다고 지적하고 있다.
/권기웅기자 presskw@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