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인 22명 사상 의심자 몰려 억울한 죽음<br>문경 갈벌 추모공원서 유족 등 위령제 올려
【문경】 문경 갈벌 민간인 희생자 위령비 제막식 및 위령제가 9일, 문경 갈벌 추모공원에서 거행됐다.
이날 제막식과 위령제에는 고윤환 문경시장을 비롯해 지역내 각급 기관단체장과 유족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문경 갈벌 민간인 희생사건은 6·25사변을 전후해 지역민 22명이 사상 의심자로 판단돼 군·경에 의해 억울하게 희생된 사건으로 지난 2010년 6월30일,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로부터 `진실규명` 대상으로 결정됐다.
2011년 12월4일에는 문경갈벌 민간인 희생사건 유족회(회장 권세일)가 구성됐으며 지난해는 제1회 합동위령제를 지냈고 올해는 사업비 3천만원으로 추모공원(165㎡)을 조성했다.
위령제에서는 고윤환 문경시장이 초헌관, 탁대학 문경시의회의장이 아헌관, 황일구 문경갈벌 민간인 희생사건 유족대표가 종헌관으로 나와 제례를 올렸으며 참석한 유족들은 행사 도중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권세일 유족회장은 “올해는 유족회의 숙원인 추모공원을 조성하고 위령비를 건립하게 돼 억울하게 희생당한 영령들의 명예를 조금이나마 회복할 수 있게 됐다”며 “그동안 가족의 억울한 죽음으로 긴 세월 슬픈 나날을 보냈을 유족들의 한이 조금이라도 풀어질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고윤환 문경시장은 추도사에서 “억울한 희생으로 그동안 편히 눈을 감지 못했을 영령들과 유족들의 아픔을 가슴깊이 새긴다”며 “추모공원과 위령비는 앞으로 모두가 아픔을 함께 나누는 상징성뿐만 아니라 평화와 번영의 길을 향한 화합의 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곽인규기자 ikkwack@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