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붓다의 시간 관리` 라마 수리야 다스 지음 판미동 펴냄, 320쪽
티베트 불교의 정신적 지도자인`족첸 라마`이자 학자인 저자가 시간관리법에 대해 쓴 `붓다의 시간 관리`(판미동)가 출간됐다.
족첸의 족은 `완벽한`을, 첸은 `위대한`이라는 뜻을 말한다. 즉, 족첸은 티베트 전통에서 가장 높은 가르침이라 할 수 있다. `붓다의 시간 관리`는 족첸의 라마인 라마 수리야 다스가 쓴 시간 관리법이다.
라마 수리야 다스는 `붓다의 시간 관리`에서 진정한 시간 관리란 우리 각자가 의미 있는 삶을 향해 나아가게끔 만드는 인생 관리법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그는 책의 서두에서 다음과 같이 말한다.
“불교는 시간과 그 운용 방법을 심오하게 다루는 학문이다. 나는 이를 통해 세상이 삶을 송두리째 뒤흔들지라도 중심을 잃지 않고 조화롭게 사는 법을 공부해 왔다. 따라서 나는 당신에게 필연적이며 멈출 수 없는 시간의 행진과 평화롭게 공존하는 법을 보여 주고자 한다. 꽉 짜인 일정과 계속되는 변화 속에서 더 이상 우리가 희생자가 아니라 주인이 될 수 있다는 사실과 자신만의 속도를 통해 어떠한 상황 속에서도 고요하게, 쫓기거나 지배당하지 않고 살아갈 수 있다는 가능성을 알려 주고 싶다. 기억하라. 우리가 맞닥뜨린 어떠한 문제 속에서도 멈추고, 호흡하고, 우리의 중심을 발견하고, 점검할 때 그 모든 순간은 무한대의 가능성과 기회를 갖는다”
라마 수리야 다스는 먼저 우리가 삶에서 느끼는 초조함과 불안, 삶에 대한 중압감에 대한 궁극적 원인을 바라봐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를 통해 자신의 인생에 부족한 것이 무엇이며, 과연 무엇을 진정 원하고 있는지를 알아야 자신만의 속도를 찾을 수 있다. 이때 바로 우리는 한정된 시간의 개념에 스스로가 얼마나 얽매어 있는지를 깨닫고, 더욱 단순하고 집중된 삶으로 나아갈 수 있다. 이는 자신의 생각, 불안, 과거와 현재에 붙들린 자신 스스로가 붙인 꼬리표를 털어 내야 한다는 의미다.
저자는 자신만의 속도를 자연의 순환을 통해 이해하고 그 흐름에 따라 몸과 마음을 새로이 바로잡을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저자는 이를 위해 복잡한 머리와 심난한 마음을 정화시키는 호흡법과 자신이 무엇을 원하고 무엇을 할 수 있을 것인가를 보여주는 명상법 등 지금껏 보아온 시간 관리법과는 전혀 다른 비법들을 제시한다. 총 8장으로 구성돼 있는 `붓다의 시간 관리`는 자신만의 삶의 속도를 찾는 8가지 구체적인 방법을 소개하면서, 그 실천 방법으로 `시간 비우기`와 `마음으로 살피는 순간`을 정리해 놓았다. 이는 시간의 환기를 통해 꽉 막힌 뇌를 활성화시키며 지금 이 시간 놓치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되돌아보게 해준다.
`붓다의 시간 관리`에 소개된 8가지 구체적인 방법은 다음과 같다.
1. 자연적인 시간을 인식하기 2. 고양된 자아와 시간 보내기 3. 점점 더 깊게 빠져들기 4. 우리가 가진 통찰의 힘을 이해하기 5. 지혜롭게 시간 살피기 6. 속도 속에서 여유 창조하기 7. 성스러운 시간과 공간에서 생활하기 8. 매 순간에는 선택이 존재한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