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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님 도박` 내부 충돌

윤경보 기자
등록일 2013-08-23 00:24 게재일 2013-08-23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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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단 자정센터, 수사 촉구 기자회견<BR>불국사 신도 “배후 있다” 강력 반발
▲ 22일 오후 서울 소재 참여불교재가연대 전문기관 교단자정센터 관계자가 대구지검 포항지청에 최근 불거진 조계종 도박사건과 관련한 수사 촉구서를 제출하고 나서, 포항지청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했다. 이 과정에서 불국사 신도 40명이 왜곡된 사실로 기자회견을 한다며 강하게 반발, 강력하게 항의하고 있다. /이용선 기자 photokid@kbmaeil.com

22일 오후 대구지검 포항지청 정문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이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지난 7월 조계종 불국사 말사 오어사 장주 스님의 도박사건 폭로(7월 9일 4면 보도 등)와 관련, 서울 소재 참여불교재가연대 전문기관 교단자정센터가 22일 이곳에서 기자회견을 자청했으나 불국사 신도들이 강하게 반발했기 때문이다.

이날 오후 2시 교단자정센터는 대구지검 포항지청에 최근 불거진 조계종 도박사건과 관련한 수사 촉구서를 제출한 뒤, 포항지청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교단자정센터 김종규 원장은 “장주스님이 포항지청에 자수한 지 45일이 지났다. 불자들은 계속되는 폭로가 보도되면서 자긍심이 떨어졌고, 이루 말할 수 없는 자괴감을 느끼고 있다”며 수사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특히 교단자정센터는 불국사의 한시적 직영 사찰화 절차 이행을 촉구했다.

반면 불국사 신도 40여명은 왜곡된 사실로 기자회견을 갖는다며 강하게 반발, 교단자정센터 김종규 원장에 강력 항의했다.

불국사의 한 신도는 “불교를 사랑하는 마음이 있다면 교단자정센터가 기자회견을 자청할 사안이 아니다”고 일축했다. 또한 교단자정센터가 특정인을 지목한 것과 관련해 배후 세력 의혹을 제기했다. 또 다른 불국사 신도는 “교단자정센터는 이번 사건과 관련한 스님 16명은 거론하지 않고, 특정인 2명 스님만을 지목한 것은 나쁜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는 사주에 의해 기자회견이 열린 것이나 다름없다”고 했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은 불국사 신도들의 고성이 오가는 등 혼선을 빚었지만 큰 충돌 없이 마무리됐다.

/김기태기자 kkt@kbmaeil.com

/윤경보 kbyoo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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