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천지역 최대 항일독립운동 `무명당 사건` 주도<BR>고문 후유증으로 순국… 영남가옥 전형 잘 보존
【예천】 문화재청은 지난 14일 예천군 지보면 신풍리 소재 `윤우식 생가`를 항일독립유적인 문화재로 등록 예고했다.
`윤우식 생가`는 남석(南石) 윤우식(尹雨植, 1906~1934) 선생이 태어난 곳이자 항일활동을 했던 역사적 장소다.
윤우식 선생은 일제 강점기 항일운동 단체인 무명당(無名堂)의 지도자 중 한 사람으로 1933년 9월 예천지역 대중들의 이익을 옹호하는 투쟁을 전개했고, 1934년 일제에 의해 조직이 발각돼 재판 도중 사망했다.
예천 `무명당 사건`은 1934년 초순 이래 350여 명이 체포된 예천 지역 최대의 독립운동 사건이었고, 그 가운데 11명이 1935년 5월 공판에 회부됐다.
이때 체포되어 고문을 받던 그는 그 후유증으로 공판에 회부되기 전인 1934년 10월 순국했고, 정부에서는 고인의 공훈을 기려 2004년에 건국훈장 애족장을 추서했다.
이번에 문화재 등록 예고된 윤우식 생가는 ㄴ자형 건물인 사랑채(64.8㎡)와 ㄱ자형 건물 안채(92.68㎡)가 튼 □자형의 배치를 이루고 있으며, 우측에는 정면 3칸 측면 1칸 규모의 사당(22.5㎡)이 자리 잡고 있는 영남지역 전형적인 가옥의 모습을 잘 보존하고 있다.
특히, 현재 국내 독립유공자의 생가가 거의 남아있지 않은 상황에서 앞으로 후손들의 교육의 장으로도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는 귀중한 자료이며 이 건물은 지방의 상류층이 독립운동에 참여했던 사실을 말해주고 있는 자료이기도 하다.
한편, 문화재청은 윤우식 생가에 대해 30일간의 등록 예고기간 동안 수렴된 의견을 검토하고 문화재위원회의 심의 절차를 거쳐 문화재로 등록할 예정이다.
/정안진기자 ajjung@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