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무 이시아폴리스 단지 주민, 입주자대표 7명 해임<BR>경찰, 위탁관리업체 향응 수수 등 집중조사 들어가
대구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4일 대구 동구 봉무동 이시아폴리스단지내 한 아파트 입주자대표들이 아파트 관리를 제멋대로 한다는 이유로 주민투표를 통해 대표자 7명 전원을 해임한 것과 관련해 입주자대표회의 업무 전반에 위법이 있었는지 내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가 단지 내 헬스장과 골프연습장 등 운동시설을 외부업체에 위탁하는 과정에서 불·탈법이 있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관련 자료를 넘겨받아 분석 중이다.
특히 아파트 입주 시 경비, 용역, 관리사무소 등 아파트 관리 전반을 주민투표로 결정하지 않은 점과 운동시설 위탁관리업체 선정과정에서 업체와 입주자대표회의 사이에 향응이 오갔다는 소문 등에 대해 집중적으로 조사할 방침이다.
대구경찰청 광역수사대 관계자는 “입주자들이 동구청 등에 지속적으로 진정과 민원을 제기하는 등 분쟁이 있는 것으로 판단돼 내사를 시작했다”며 “해당 아파트의 운영에 범법 사항이 있다고 확인되면 정식 수사를 벌일 계획이다”고 밝혔다.
아파트 주민들은 7명으로 구성된 입주자대표회의가 주민 의견 수렴없이 운동시설 외부업체 위탁 등 아파트관리 사항들을 결정한 것을 문제 삼아 지난달 22일께 입주자대표회의 전원을 해임한 바 있다.
입주민들은 “입주자대표회의가 주민과 아무런 상의없이 기존에 아파트 관리를 맡은 지역의 한 관리업체와 재계약을 추진하면서 주민과의 갈등을 야기했다”며 “입주민 투표를 통해 과반 이상의 찬성으로 결국 입주자대표회의를 해임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동구청은 지난달 이 아파트 주민들이 이 같은 내용의 민원을 제기하자 입주자대표회의에 오는 16일까지 시정토록 한 바 있다.
/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