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은 지지 않는다` 이주형 지음 도서출판 아르코 펴냄, 143쪽
누구도 감히 상상할 수 없는 절망의 순간이 그려진다. 하지만 절체절명의 위기 속에서도 `희망은 지지 않는다!`의 주인공들은 “신은 고통을 이겨낼 수 있는 사람에게만 시련을 준다”라는 말을 믿고 현재를 인정하고 현재의 고통을 희망으로 바꾸기 위해 노력했다. 놀라운 건 그 주인공들이 바로 사회 4대악 중 하나인 학교폭력의 주범으로 지목된 중학생들이라는 것이다.
희망은 믿는 이에게만 보인다. 그렇다고 믿는다고 다 보이는 것은 아니다. 막연히 잘 되게 해주세요와 같은 추상적인 희망이 아니라 내가 꼭 이루고 싶은 것은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인식하고 그것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 할 때 희망은 우리에 찾아온다.
이 글의 주인공들의 희망은 오로지 하나였다. 공부도, 게임도, 편안함도 아닌 바로 친구의 생명, 그래서 그 생명을 살리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다들 공부로 바쁜 중학교 3학년이었지만 오천중학교 3학년5반 학생들은 스스로 당번을 정해 규칙적으로 문병을 갔고, 또 정기적으로 공연 팀을 꾸려 병원의 모든 사람들을 위해 공연도 펼쳤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