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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처럼 찾아온 구월령이 절 살렸죠”

연합뉴스 기자
등록일 2013-07-15 00:22 게재일 2013-07-15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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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진혁, MBC 사극 `구가의 서`로 연기력 입증
드라마 `구가의 서`에서 구미호 구월령의 마지막은 사랑하는 여인 옆에서 평온했다. 하지만 그를 연기한 배우는 지금쯤 신출귀몰하는 구미호의 신비로운 능력이 그리울 것 같다.

데뷔 7년차에 마주한 예상치 못한 엄청난 인기에 눈코뜰새 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는 배우 최진혁<사진>을 11일 을지로에서 만났다. 그는 최근 종영한 MBC 사극 `구가의 서`에서 구월령 역을 맡아 열연했다.

“구월령 캐릭터가 제 인생을 바꿔주었어요. 전환점이 됐죠. 다시 새롭게 연기를 시작하도록 만들어준 배역이기 때문에 애정이 많이 가요. 마음 한구석에 오래 남을 것 같아요.”

`구가의 서`는 인간이 되고 싶은 반인반수의 사랑 이야기를 담은 판타지 액션 멜로 드라마. 구미호의 피가 섞인 최강치와 검술 교관 담여울의 사랑을 중심으로 다양한 욕망을 지닌 사람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최진혁은 드라마에서 최강치의 아버지인 구미호 `구월령` 역을 맡았다. 자신의 모든 것을 포기하는 지고지순한 사랑과 원수에 대한 강렬한 분노를 모두 보여주는 캐릭터다.

“구월령 캐릭터를 저에게 맞게 수선한 측면이 있어요. 제가 원래 장난기도 있거든요. 어떨 때는 카리스마를 보여주다가도, 때로는 아이같은 매력도 보여준 부분이 시청자에게 신선하게 다가간 것 같아요.”

극중 이순신 장군이 드라마의 메시지 가운데 `정의`를 대변한다면 구월령은 `사랑`을 상징한다. 특히 작품 초반 사랑하는 여인에게 뚝심있게 청혼하는 장면은 많은 여성의 마음을 설레게 했다. 구월령은 사랑을 위해 `불로불사`도 포기한다.

“저는 어떤 여성에게 마음이 가면 터프하게 바로 `대시`하는 스타일에요. 말 돌리지 않고 직설적으로 표현하고, 또 그 자리에서 사람의 마음을 확인해야 해요. `밀당`를 좋아하지 않죠. 그런 면은 구월령과 실제로 좀 닮은 것 같아요.”

장르가 사극인데다 구월령이 인간이 아닌 만큼 분장에 특히 많은 공을 들여야 했다고 한다.

“분장을 하려면 3~4시간은 꼼짝도 못했죠. 특히 평소에 끼지 않는 콘택트렌즈가 문제였어요. 두껍고 뻑뻑한데 강풍기 바람으로 먼지도 많이 들어가서 결막염까지 걸렸습니다. 그래도 시간이 지나니 많이 익숙해졌어요.”

이미 올해 말까지 최진혁의 스케줄은 빽빽하게 결정된 상태. 우선 내년 개봉 예정인 느와르 장르 영화의 촬영이 이르면 이달 말 시작된다. 여기에 `파리의 연인` `시크릿 가든` `신사의 품격` 등 히트작을 집필한 김은숙 작가의 신작 `상속자들`에서 재벌그룹 사장 김원으로 분한다.

“아직 자세한 부분은 모르는데 차갑고 시크한 역할인 것 같아요. 약간 반항아적인 부분도 있지 않을까 예상해요. 저도 김은숙 작가님의 팬이고 좋은 감독님, 배우들과 만드는 드라마니까 기대가 많이 됩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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