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동부경찰서는 지난달 28일 사건 당시 50대 남성에게 얻어맞고 의식을 잃은 70대 노인을 보호하기 위해 맨몸으로 말려 살인을 막은 용감한 청년 장모(21·사진) 씨에게 용감한 시민상 표창장과 함께 보상금을 지급했다.
경찰에 따르면 장씨는 지난달 14일 동구 율하동 한 아파트 상가 앞 공터에서 자신의 집 앞에 쓰레기를 버린다는 이유로 한모(56)씨에게 폭행을 당해 의식을 잃은 정모(75)씨를 위해 온몸으로 보호했다.
한씨는 청년 장씨를 밀어내며 폭행을 하려 했지만 온몸으로 막거나 팔을 붙잡아 더 이상의 폭행을 할 수 없도록 했다는 것. 또 다른 남성이 합세해 한씨의 폭행을 막자 곧바로 휴대전화로 어딘가에 신고하는 듯한 모습도 보였다.
경찰 측은 용감한 청년 장씨를 찾기 위해 경찰청 페이스북과 카카오스토리 등에 `살인을 막은 용감한 청년을 찾습니다`라는 제목의 글과 당시 현장 CCTV 사진을 함께 게시했다. 이후 이 게시물은 누리꾼들로부터 반응을 이끌어 냈고, 장씨를 찾기 위한 제보가 잇따른 가운데 경찰은 장씨의 지인 등을 통해 찾게 됐다.
장씨는 “당연한 일을 한 것 뿐인데 이렇게 표창까지 받아 쑥스럽다”며 “그 상황이라면 누구라도 같은 행동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