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심의 재발견` 피어스 스틸 지음 민음사 펴냄
미루어 둔 다이어트, 프로젝트를 마무리하기 위해 허둥댔던 수많은 밤들, 충동에 못 이겨 아깝게 날려버린 시간 때문에 낙담한 경험이 있는가? 아무리 사소한 늑장이라도 중요한 일을 망칠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하자.
아직도 호주머니 속에 당신의 잠재력과 꿈을 구겨 넣고 있다면 지금 당장 꺼내라. 오늘도 전 세계 수백만 명의 사람들은 자신이 세운 결심을 이루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하지만 늘 결심은 창대하지만 결과는 미약하다. 왜 그런 것일까? 바로 늑장이라는 고약한 녀석 때문에 우리는 굳게 다짐한 결심마저 나 몰라라 하게 된다.
이 늑장과의 끝나지 않는 전쟁은 매번 우리를 지치게 만들고 절망하게 한다. 때로는 늑장의 유혹에 넘어가 건강과 학점, 그동안 쌓아 둔 통장의 잔고마저 모두 잃게 된다.
자타공인 `미루기 대장`이었던 피어스 스틸은 그동안 자신을 괴롭힌 `늑장`의 실체를 파헤치기 위해 연구에 몰두했다. 그 결과 진화심리학, 조직심리학, 뇌과학 전 분야를 망라하는 세계 최고의 늑장 권위자가 됐다. 바로 이 순간에도 저자의 `늑장` 관련 논문은 `월 스트리트 저널`, `뉴욕 타임스` 등을 비롯해 각종 분야에서 활발히 인용되어지고 있다.
`결심의 재발견`(민음사)은 고질적이고 백해무익한 `늑장`과 `합리적인 미루기`를 구분하면서 `늑장`에 대한 과학적 해부를 시도한다. 스스로에게 다짐했지만 실천에 옮기지 못한 모든 결심, 동기부여가 되지 않아 결국 달성하지 못한 당신의 목표를 위해 `늑장` 탈출에 필요한 과학적이면서도 실용적인 방법을 소개한다.
조직심리학자인 저자 피어스 스틸은 뇌과학과 동물행동학, 진화생물학 등의 연구 결과를 토대로 `늑장`의 본질적 원인에 대해 명쾌하게 해명한다. 일주일 후의 마감을 영원히 오지 않을 먼 미래처럼 여기며 순간의 즐거움에 탐닉하는 건 단지 개인적인 문제가 아니라 인류의 근원적인 생존 전략인 것이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