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새 수목극 `여왕의 교실` 12일 첫방송
MBC 새 수목극 `여왕의 교실`은 세상의 맨얼굴을 그대로 보여주는 독특한 교사와 이에 맞서는 초등학생 아이들의 분투를 다룬 드라마다.
최근 서울 영등포구 63컨벤션에서 열린 드라마 `여왕의 교실` 제작발표회에서 연출을 맡은 이동윤 PD는 “멜로나 출생의 비밀이 없고 초등학교 6학년 아이들을 주인공으로 하는 신선한 드라마”라며 “대한민국 사회의 현실을 반영한 드라마로 만들어 보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이어 “처음에 일본의 원작을 보고서 `이게 뭐지`라고 생각했던 것이 사실”이라며 “밤 10시대에 방송하기에는 생소한 소재를 다루고 있지만, 진부하지 않은 새로운 소재와 내용의 드마라를 제대로 해보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일본 드라마가 원작인 `여왕의 교실`은 카리스마 넘치는 여교사 마여진과 이에 대항하는 초등학교 6학년 학생들의 1년에 걸친 `투쟁`을 그린다.
마여진은 찔러도 피 한 방울 안 나올 것 같은 냉혹함과 범접할 수 없는 카리스마를 지닌 `마녀 같은 교사`로 그려진다. 3년 만에 브라운관에 복귀하는 고현정이 이 역을 맡았다.
고현정은 “내가 살이 찌면 시청자들이 몰입하지 못할 것 같아서 마르게 보여야 겠다고 생각했다. 대사나 눈빛만이 아니라 몸에서 날렵함이 표현돼야 하는 만큼 살을 빼야할 것 같다”고 각오를 전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작품에서 마여진이 매섭게 몰아치는 모양새이지만 어찌보면 그도 학생들에게 의지하는 면이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기본적으로는 아이들을 정말 사랑하는 마음에 몰아친다는 마음으로 연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드라마의 한쪽에 고현정이 있다면, 반대편에는 6학년3반 아이들이 있다.
쟁쟁한 스타 아역배우 김향기, 천보근, 김새론, 서신애, 이영유 등이 마여진의 `압제`에 맞서 싸우는 임무를 부여받았다.
`꼴찌반장`이 되면서 괴롭힘을 당하는 심하나 역의 김향기는 “심하나는 매우 긍정적이고 순수한, 그리고 선생님에게 당당히 맞서 싸우는 용기도 있는 평범한 6학년 소녀”라고 설명했다.
천보근은 타고난 개구쟁이 오동구 역을 맡았다. 그는 “1980~1990년대 개그를 따라하길 좋아하고, 정신세계가 4차원인 아이”라고 오동구를 소개했다.
영화 `아저씨`의 김새론은 각종 경시대회 1등에 빛나는 새침데기 김서현 역을 맡았다. 김새론은 “마음은 따뜻하지만 상처받는 것이 두려워서 남들에게 정을 주지 않는 아이”라고 서현을 소개하면서 “실제로 내 성격은 밝다”고 강조했다.
시트콤 `지붕뚫고 하이킥`의 서신애(은보미 역)는 “보미는 반에서 `은따`(은근한 따돌림)를 당하는 열등생”이라며 “실제 성격과 달라 연기가 어렵지만 배우로서 새로운 역할을 맡는다는 기분으로 재밌게 촬영하고 있다”고 의젓하게 말했다.
그는 또 “실제 학교에도 내가 연기한 보미처럼, 급식을 혼자 먹거나 하는 소외된 아이들이 있는 것 같다”며 드라마와 현실의 유사한 점을 들기도 했다.
부잣집 외동딸 고나리 역을 맡은 이영유는 “극에서 나중에 악역으로 캐릭터가 변하는데 새로운 도전이어서 마음에 든다”며 웃었다.
교사에 대한 전권을 쥐고 있는 교장 용현자 역을 맡은 배우 윤여정은 “올해는 (활동을) 쉬려고 했는데, 현정(고현정)이가 드라마를 하는데 같이 하지 않겠냐고 해서 참여하게 됐다”고 작품에 참여하게 된 동기를 설명했다.
극본을 맡은 김원석 작가는 “원작의 마여진 선생 캐릭터에 반해서 도전해보자고 마음먹었다. 의미도 있고 재미도 있는 작품을 시청자가 만나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각오를 말했다.
`여왕의 교실`은 12일 밤 10시 첫 방송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