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포항의 택시기본요금이 2천200원에서 2천800원으로 올랐다. 그 후 택시를 타면서 기사에게 “요금이 오르니 수입이 좀 나아지셨습니까?”라고 물었다. 그는 손님들이 자주 묻는 통에 화가 난다고 했다. 요금이 올랐으니 수입이 나아졌다는 전제로 묻기 때문이라고 했다. 오르기 전 하루 50명의 손님이 탔다면 오른 후에는 40명으로 줄어들었다고 했다. 요금이 오른 만큼 손님은 줄어들었다며, 특히 낮 손님은 가뭄에 콩 날 정도라고 했다. 그리고 사납금도 곧 오르지 않겠느냐며 한숨을 길게 쉬었다. 이 기사는 법인 소속의 기사였다. 개인택시 기사에게도 같은 질문을 해보았다. 그의 대답은 처음 한달동안 요금 적응기간이라서 수입이 줄었다가 지금은 요금이 오르기 전보다 25%정도 더 늘었다고 했다. 포항의 법인택시는 930대, 개인택시는 1천924대가 등록돼 영업 하고 있다. 물론 하루에 다 운행되고 있는 것은 아니다. 개인택시 등록이 법인택시보다 배 이상이면 포항의 택시요금 인상은 잘 된 일이라고 할 수 있다. 그들의 말대로라면 결론적으로 법인택시는 수입이 그대로이고, 개인택시는 전보다 많이 나아졌다고 정리할 수 있다.
시민이 바쁘고 급할 때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교통수단이 택시이다. 그들은 박봉 또는 저 수입으로 직업에 종사한다. 포항중앙교회에서는`일요일 택시타고 교회 오는 운동`을 하고 있다. 교회가 도심에 위치하고 있지만 주차장 확보가 어려워서 그런 것도 아니다. 흥해, 오천 등 원근 각지에서 워낙에 많은 교인이 예배에 참여하지만 확보된 주차장이 비좁아 그런 것은 더욱 아니다. 고유가 시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택시업계 활성화에 기여하기 위함이다. 택시업계 어려움을 1만여명의 교인이 동참하기 위함이다. 일요일 택시타기 운동과 더불어 요금을 내고 돌려받는 동전 거스름돈을 받지 않는 일도 같이 병행하고 있다고 한다. 중앙교회의 담임목사님은 돌려받는 200원, 300원이 우리에게는 얼마 안 되지만 그들에게는 그 돈이 마음으로 큰 보탬이 된다며 적극적으로 장려하고 있다. 많은 교인들이 참여하고 벌써 여러 해 해오고 있다. 교회 앞에 도착한 택시기사분들께 박카스 한 병, 바닥면에 고무돌기가 박혀있는 흰 면장갑, 껌, 삶의 양식이 저장된 CD 등이 담긴 비닐봉지를 건네준다. 안전운행 하시라는 말도 잊지 않는다. 기사님들은 기분이 좋다. 일요일 손님 태워서 좋고, 얼마 안 되지만 동전 거스름 봉사료로 받아서 좋고, 박카스까지 받아 마시니 절로 기분이 좋아진다. 작은 봉사에 기분이 좋아진 기사님들은 다음 손님에게도 기분 좋게 대한다. 좋게 대함을 받은 손님은 또 다른 사람에게 좋은 감정을 전달할 것이다.
포항시에서도 택시업계의 경영난과 운전종사자의 수입 감소에 따른 어려움을 나누고자 범시민 택시타기운동을 5~6년 전에 전개한 바 있다. 지금은 그 운동이 계속 전개되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계속했으면 한다. 택시요금을 올리면 불만이 사라질 것이란 생각을 포항시가 하지 않았으면 한다. 요금이 오르면 타 교통수단을 이용하는 바람에 수요가 줄어든 만큼 수입이 더 감소한다고 불평하는 회사택시의 기사들도 있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그들도 택시 종사자의 30%는 된다. 대중교통 운행체계의 발전은 택시 이용수요 저하를 가져왔다. 대도시 지하철의 발달과 중소도시의 버스 환승체계의 놀라운 변화가 택시 이용을 줄이고 있다. 포항중앙교회가 하는 일요일 택시타기운동은 주차장 부족 때문에 하는 운동은 아니다. 사회통합운동이며, 계층간 소통운동이다. 교회에서 우리 직업에 관심과 배려를 해주고 있구나라는 그들의 생각은 이용하는 손님에게 친절로 돌아간다. 그 친절이 바이러스처럼 시민들에게 전달될 때 행복한 포항이 만들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