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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자들의 꿈을 실현하는 미스김”

연합뉴스 기자
등록일 2013-05-30 00:18 게재일 2013-05-30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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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월화극 `직장의 신`서 미스김 열연한 김혜수
김혜수<사진>가 아닌 미스김을 상상할 수 있을까.

최근 종영한 KBS `직장의 신` 속 미스김은 어찌 보면 대중의 눈에 비친 `톱스타` 김혜수와 많이 닮았다. 등장부터 시선을 사로잡는 아우라와 어떤 상황에도 쉽사리 흐트러지지 않는 위엄. 여기에 당당한 말투와 눈빛까지 미스김의 존재감은 상당 부분 김혜수와 겹친다.

그러나 존재감만으로 김혜수의 미스김을 이야기하기는 어렵다. 웃음과 눈물의 경계를 아는 `배우` 김혜수가 있었기에 미스김도 탄생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지난 27일 서울 청담동 한 커피숍에서 만난 김혜수는 미스김과 이별이 못내 아쉬운 모습이었다.

그는 “미스김이 보고 싶다”며 “드라마를 하면서 이런 감정을 가져본 게 `짝` 이후 처음인 듯싶다”고 했다.

그만큼이나 미스김을 향한 대중의 사랑은 컸다.

자격증만 120여 개에 주어진 업무는 무슨 일이든 척척 해내지만 `회식은 내 업무가 아니다`라며 칼같이 거절하는 미스김의 모습은 숱한 직장인들에게 카타르시스를 안겼다.

김혜수 역시 “미스김은 사회적 약자들의 꿈을 실현하는 인물 같았다”며 “비현실적이지만 멀리 있는 느낌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스김은 우리가 만나지는 못했지만 마음 속에 품은 캐릭터”라고 봤다.

“미스김의 타카르시스는 복합적이에요. 황당하지만 미국식 영웅과는 다르죠. 영웅적인 행동을 하지만 우리의 일상에서 많이 벗어나지는 않아요. 미스김이 핵폭탄을 막거나 무너진 다리를 들어 올리지는 않잖아요. 그런 수위가 미묘했다고 봐요.”

그는 “연기를 하면서도 이런 캐릭터를 또 만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미스김을 연기하면서 나도 힘과 용기를 얻고 위로를 받았다”고 밝혔다.

김혜수가 `직장의 신`을 선택한 이유도 미스김 때문이었다.

김혜수는 “순전히 대본만 보고 출연을 결정했다”며 “배역이 와 닿았다. 배우로서 흥분과 욕망을 자극하는 배역을 맡으면 가장 행복한데 이번이 그랬다”고 밝혔다.

그는 “대중의 기호에 대한 감은 떨어져 이런 호응을 예상하지 못했다”며 “다만 신나게 연기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은 했다”며 웃었다.

올 하반기 김혜수는 송강호, 이정재 등과 호흡을 맞춘 영화 `관상`으로 대중과 다시 만난다.

그는 “영화 쪽은 아직 여자 캐릭터가 전형적이고 기능적인 데 머물러 있는 느낌”이라며 “꼭 미스김 같은 캐릭터가 아니더라도 대중에게 낯설지만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캐릭터가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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