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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과 인간

등록일 2013-05-21 00:41 게재일 2013-05-21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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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두 현
알제리 산골 수도원

7명의 수도사와 1명의 의사

차가운 총부리 앞에 움츠린 그들

생명의 낭떠러지에서

부르는 신의 이름은 무엇인가

모두들 두려움에 떨 때

늙은 의사가 준비한 와인 두 병

그리고 울려 퍼지는 차이코프스키의 `백조의 호수`

죽음을 앞둔 그 순간 왜

그는 성가 대신 세속 음악을 틀었을까

자비에 보부아 감독이 말했다

높은음자리표 딛고 가장 가까이

신에게 다가가려 했지만 그들이

오선지 위에서 발견한 건

인간이라는 이름의 가장 낮은음자리표

`꽃보다 사람이 아름답다`라는 노랫말이 있다. 맞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은 사람이다. 신에게 바쳐지는 어떤 장엄하고 거룩한 음악이라 할지라도 인간의 아픔과 기쁨, 고뇌와 행복이 스며있는 세속의 음악보다 설득력이랄까 감동이 덜하다 라는 것이 시인의 인식이다. 어떤 예술이라도 인간적인 것이 가장 아름답고 감동적이라는 것에 깊이 동의하고픈 아침이다.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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