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창 선
당신의 환한 얼굴 보여주시니
잔잔한 시냇물도 보이고
새로 돋은 연둣빛 풀잎도
사월 바람에 우우 물가로 몰려나옵니다
은은한 당신의 저고리 같은 마음으로
하얗게 물든 싸리꽃도 피겠습니다
달의 향내 흩뿌려진 꽃그늘 아래
아무래도 오늘밤
진달래술 한 잔마저 기울이면
저 높은 산, 가슴 어디에
보름달 눈부시도록 솟아나겠습니다
보름달은 태초부터 지금까지 한 달에 한 번씩 꼭 우리들에게 찾아와 그 평화경을 선사해준다. 시인은 4월의 보름달이 뜨면 그 아래서 봄의 잔치가 펼쳐질 것을 기대하고 확신하고 있다. 그 보름달과 봄의 잔치에 기대어 잠시 상처받고 아픈 마음을 치유하고 달래고 싶어하는 시인의 마음을 읽을 수 있다. 깊이 동감하는 시이다.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