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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많던 여학생들은 어디로 갔는가

등록일 2013-05-09 00:14 게재일 2013-05-09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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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정 희
그 많던 여학생들은 어디로 갔을까

저 높은 빌딩의 숲, 국회의원도 장관도 의사도

교수도 사업가도 회사원도 되지 못하고

개밥의 도토리처럼 이리저리 밀쳐져서

아직도 생것으로 굴러다닐까

크고 넓은 세상에 끼지 못하고

부엌과 안방에 갇혀 있을까

그 많던 여학생들은 어디로 갔는가

학창 시절 곱게 머리카락을 땋은 그 많던 여학생들은 모두 어디로 갔을까. 보통사람이 되어 부엌과 안방에 갇혀 개밥의 도토리처럼 타자로 소외되어 살아가고 있는 것일까. 이런 의문을 가진 시인의 인식에는 여성들이 사회적 위치나 역할에 여전히 불이익을 당하거나 소외되어 있다 라는 생각이 박혀있다. 이러한 불균형의 사회현상에 대한 불만이 바탕에 깔린 작품이다.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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