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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룡포하수처리장은 돈먹는 하마?

윤경보기자
등록일 2013-05-07 00:11 게재일 2013-05-07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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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수질개선 위해 28억 들여 유량조정조 설치<br>3월 또 기준초과 400만원 과태료… 대책도 막막

속보=포항시가 구룡포공공하수처리시설의 방류수 수질을 개선하기 위해 수십억 원을 들여 유량조정조를 설치·운영<2012년 10월 12일자>하고 있지만 올 초 또다시 기준을 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포항시는 대구지방환경청으로부터 개선 행정처분까지 받아 당장 다음달 말까지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하지만 대안으로 설치한 유량조정조의 기능이 유명무실해지자 당혹해 하고 있다.

대구지방환경청에 따르면 구룡포하수처리장이 지난 2월5일 T-N(총질소) 항목에 대한 방류수 수질 기준을 초과함에 따라 과태료 처분과 동시에 개선명령 처분을 내렸다.

이에 따라 포항시는 지난 3월11일 400만원의 과태료를 냈으며 6월27일까지 수질 기준 초과 재발 방지를 위한 장·단기적 대책 등을 포함한 근본적 해결 방안을 개선계획서 및 개선완료 보고서를 대구지방환경청에 제출해야 한다.

구룡포하수처리장 수질 개선에 어려움을 겪던 포항시는 유입 하수의 수량과 수질의 변동을 흡수 균등화해 처리시설의 효율을 높이고, 처리수질을 향상시킬 목적으로 지난 2012년 2월께 28억5천여만원을 들여 유량조정조를 개설했다.

이 유량조정조는 오징어·과메기 등의 수산물 가공 세척잡업에 사용된 해수가 유입될 경우 염분이 포함된 세척수로 인해 하수 농도가 올라가 하수처리 능력이 떨어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설치됐다. 하지만 구룡포하수처리장이 또다시 방류수 기준을 초과하자 수십억원을 들여 만든 유량조정조가 결국 제 구실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이 증명된 셈이다.

대구지방환경청 관계자는 “구룡포하수처리장으로 유입되는 수질을 개선하는 문제는 한 부서에서만 고민해야 할 것이 아니라 포항시 전체가 고민해야 할 사안”이라며 “포항시가 고농도 염분 유입 차단 등의 근본적 해결 방안을 내놔야 하며 공동작업장 설치, 단독 폐수처리시설 설치 유도, 구룡포 인근 어민들에 대한 홍보·계도 등으로 수산물 세척과 가공에 대한 방식을 변경하는 방안을 내놔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포항시는 유량조정조마저 제 기능을 하지 못하자 당장 뾰족한 대책 마련이 힘든 상황이다.

미생물 처리방식으로 하수를 처리하고 있는 구룡포하수처리장은 동절기가 되면 온도가 떨어져 미생물 활동이 크게 줄어 방류수 수질기준을 맞추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게다가 겨울철이면 구룡포의 특산물인 과메기와 오징어의 세척작업이 크게 늘어나 여름철에 비해 5배 가량 많은 염분농도 편차가 발생하고 있지만 어민들의 주 소득원인 수산물 가공·세척작업을 막을 수도 없는 입장이라 난색을 표하고 있다.

포항시 관계자는 “구룡포하수처리장에서는 T-N이 기준을 초과해 대책 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수질 농도편차, 온도저하 등에 따라 미생물의 활동량이 줄어들기 때문에 겨울철 수산물 작업이 많은 구룡포하수처리장에서 미생물을 활성화할 수 있는 효율적인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윤경보기자 kbyoo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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