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교문화를 기반으로 문화와 생태, 관광을 접목해 미래 관광산업을 주도하기 위해 추진 중인 안동지역의 3대문화권 사업이 원활하게 추진되고 있다. 관계자들은 “장래 언젠가는 다보스 포럼을 모델로 한 세계적 유교문화 포럼 등이 개최될 경우, 세계유교문화 거점도시로서의 역할 뿐 아니라 유교문화 테마관광지로서 1천만 관광객 시대를 열어가는 갈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말만 들어도 가슴이 설렌다. 다보스는 인구 1만여명이 살고 있는 스위스의 한적하고 조용한 작은 시골마을이면서 겨울 주말마다 인근지역에서 꼬마들이 몰려들어 스키를 타는 휴양도시이기도 하다. 하지만 매년 1월이 되면 더 이상 소박한 시골도시가 아니다. 다보스포럼에 대해서 혹자는 빛과 그늘을 얘기하지만, 어쨌든 국제적으로 화려하게 성공한 포럼임에는 틀림이 없다. 세계의 오피니언리더와 경영경제인들이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연차 총회로 한바탕 북적인다. `불굴의 역동성(Resilient Dynamism)`이란 주제로 열린 올해 다보스포럼에도 45개국 정상급 인사를 비롯해 지구촌 엘리트 2천600명이 참석, 글로벌 경제사회에 대한 담론을 펼쳤다. 이처럼 시골마을에서 벌어지는 글로벌리더들의 담론에는 뿌리가 있다. 1929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독일 문학의 거장 토마스 만이 쓴 책 `데어 차우버베르크`(Der Zauberberg: 마의 산)의 배경이 바로 스위스 시골마을 다보스다. 주인공 카스트로프는 사촌을 문병하기 위해 알프스 산 속 다보스에 위치한 요양소를 찾으면서 얘기는 시작된다. 문병 온 자신도 요양해야 할 처지임을 발견하고 입원하게 된다. 카스트로프는 삶과 죽음에 대한 사색을 하면서 많은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다보스포럼은 1971년 당시 하버드대학교 교수인`클라우스 슈바브`에 의해 비영리재단으로 창설됐다. 초기엔 유럽 경영인들이 친목을 도모하고 근황을 묻는 사교모임에서 출발했다. `클라우스 슈바브`는 독일에서 태어나 스위스 연방공과대학에서 공부했으며, 현재는 스위스 제네바 대학에 명예 경영학교수로도 활동하고 있다. 1981년부터 세계경제포럼이 스위스 다보스에서 개최되면서 다보스 포럼이라 불리기 시작했으며, 유료회원제를 통해 어마어마한 수익을 올리는 포럼으로 성장하게 된다. 겨울이면 스위스가 세계 스키마니아들을 포함, 많은 사람들에게 이목을 집중시킨다는 점도 활용했을 것이다. 포럼 창시자인 `클라우스 슈바브`를 두고 일각에서는 수완이 좋은 사람이라고 평하지만 세계적인 포럼을 만들기 위해 거쳐야 하는 순서와 방법, 시기 등을 지혜롭게 구상한 전략가라는 뜻이기도 한다.
과연 신도청시대를 맞이하면서 장차 우리도 언젠가 `다보스 포럼`모델처럼 `세계적 유교문화 포럼`을 개최할 수 있을까. 꾸준하게 지역 유교문화의 가치를 지구촌에 홍보하면서 신뢰를 쌓아가야 함은 기본, 인내와 단계적 전략 그리고 지혜를 모아간다면 불가능은 없을 것이다. 지금 `다보스 포럼`도 자본주의에 대한 막연한 성과보다는 장차 자본주의가 나아가야 할 대안을 제시하는 쪽으로 방향을 선회하고 있다.
유교문화가 자본주의를 극복하는 대안적 이념으로, 동양적 가치로 주목을 받고 있다는 점도 놓칠 수 없는 대목이다. 비록 이웃나라 중국과 우리나라가 주체가 되는 소규모이긴 하지만 세계유교문화포럼과 `종부, 섬김과 나눔의 리더십`이라는 주제로 전통시대 종부(宗婦)들의 삶과 정체성을 조명하는 학술강연과 종부문화의 전시를 위해 종가포럼도 열리고 있다. 종가는 유교문화와 선비정신, 그리고 현 시대가 요구하는 공정사회의 핵심 아이콘인 `노블레스 오블리주`정신을 이어가는 한국문화의 정수이기도 한다.
이처럼 지금 열리고 있는 세계유교문화포럼과 종가포럼이 유기적으로 결합하고 안동과 예천이 합심한다면 언젠가 스위스 `다보스 포럼`처럼 그야말로 세계적인 포럼이 되지 말란 법이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