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 위에 뜬 섬인가
섬 위에 뜬 구름인가
새벽녘
노을 한 자락을 휘감고 선 선녀 하나
바다 한쪽 끝에서 동쪽을 보고 있다
직녀(織女)가 봉황(鳳凰)불러 모이 뿌리듯
손뼉 쳐 잠 든 해를 깨우고 있다
새벽녘 일출봉에서 떠오르는 해를 맞이하는 경이로운 심경을 표현한 시이다. 일출봉은 전설 속의 여인 직녀처럼 봉황같이 솟아오르는 해를 맞이하고 있다. 시인의 시 여러 편에서 발견되는 이런 신화적이고 감각적인 풍경묘사는 대자연이 만들어 내는 경이로운 풍경에 대한 일종의 외경심 같은 것이 표출된 것이리라.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