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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집 입학 준비물 “뭐가 이리 많아”

남보수기자
등록일 2013-03-14 00:33 게재일 2013-03-14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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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학용품에 치약·물티슈 등 함께 쓰는 물품까지… <br>구미 일부 어린이집 과다 요구에 학부모 불만 고조

【구미】 구미지역 일부 어린이집들이 3월 입학시즌을 맞아 과다한 입학 준비물을 요구해 학부모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이때문에 학부모들은 자녀들 입학 준비물 마련에 돈과 시간을 낭비하고 있다.

복지부가 최근 발표한 보육사업안내지침에 따르면 어린이집은 보육료와 자치단체장이 정한 필요경비(교사인건비, 입학준비금, 특별활동비, 현장학습비, 행사비, 급식비 등) 외에 보육에 필요한 물품들을 받거나 학용품구입비를 요구하지 못하도록 명시하고 있으며 위반 때 제재를 받게 된다.

하지만 일부 어린이집들은 이를 어기고 입학대상 학부모들께 과다한 준비물을 요구해 말썽이 되고 있다.

어린이집들의 준비물은 특별활동비, 현장학습비, A4용지, 라벨지, 바인더까지 다양하며 일부 어린이집은 3세 아동 입학 준비용으로 칫솔과 치약, 물티슈, 색연필, 사인펜, 안전가위, 36색 크레파스, 풀 5개 등 각종 공용용품도 요청해 학부모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구미시는 어린이보육료로 한 달 50억 원, 연간 600억 원(국비 50%, 시비 35%, 도비 15%)가량을 어린이 보육료로 지불하고 있다.

시가 어린이 1인 기준 한 달 지급하는 보육료는 3~5세기준 누리과정 22만원, 3~5세 이상 15만원으로 소득과 관계없이 관내 어린이가 있는 전 세대에 지급된다.

그러나 이러한 보육료 지원을 받으면서도 일부 어린이 집들은 규정을 위반하면서 과다한 입학준비물을 요구해 학부모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구미시 옥계동 신모(35)씨는 “개인적으로 쓰는 물품은 이해하지만, 함께 쓰는 문구용품까지 사서 보내라는 말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한 어린이집 원장은 “저출산이 계속되면서 원아들이 줄고 있는것은 물론 올해부터는 부모들이 어린이집에 보내지 않고 집에서 아이들을 돌보겠다고 보육료를 많이 신청해 어쩔 수 없다”며 “정부가 지원하는 보육료만으로 아이들 입학 준비물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해명 했다.

구미시 사회복지과 전영욱 과장은 “구미시는 연3회 정기적으로 어린이집 운영실태를 점검해 가벼운 사항은 권고 조치하고 보육료 허위 청구는 영업정지 등 행정처분을 한다”고 말했다.

한편, 구미시 관내에는 470여 개 어린이집이 있으며 올해부터는 지난해와 달리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내지 않고 집에서 돌볼시 보육료가 부모들께 직접 지급 된다.

구미시 사회복지과 전영욱 과장은 “구미시는 연3회 정기적으로 어린이집 운영실태를 점검해 가벼운 사항은 권고 조치하고 보육료 허위 청구는 영업정지 등 행정처분을 한다”고 말했다.

/남보수기자 nbs@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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