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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동아쇼핑 화재 초동대처 미흡

김영태기자
등록일 2013-02-22 00:02 게재일 2013-02-22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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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에 적극 안 알려… 매장안 발생땐 대형참사 날 뻔
지난 20일 오후 발생한 대구 동아쇼핑 백화점 화재당시 초동대응이 미흡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백화점 측이 쇼핑하는 고객과 직원들에게 화재 발생 사실을 적극적으로 알리지 않아 고객들이 카카오톡이나 문자 등으로 확인하고 나서야 긴급히 대피하는 소동을 빚었던 것. 또 소방당국은 이날 대구 전역에서 대보름을 앞두고 달집태우기 등 행사에 인력을 집중배치한 상황이어서 자칫했으면 대형참사로 이어질 뻔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특히 불이 난 동아쇼핑 8층 가건물은 인화성이 높은 의류를 보관하는 창고인데다 같은 층에 유아 아동복 전문점이 몰려 있고, 한층 위인 9층은 어린이 놀이시설 등이 있어 이같은 주장을 뒷받침하고 있다.

백화점 측은 “화재 발생과 함께 영업을 중단하고 대피방송을 하는 등 적극적인 초동대응을 했다”고 밝혔지만 상당수 고객과 직원들은 이같은 사실을 몰랐고, 카톡이나 문자를 통해 화재사고를 확인하고 동아쇼핑을 빠져나온 것으로 알려져 논란의 소지를 안고 있다. 백화점 직원들도 화재 발생 메뉴얼에 따른 조치없이 고객들과 함께 급하게 건물을 빠져나오면서 소지품 등을 챙기지 못했다는 사실도 확인됐다. 다행스러웠던 것은 이번 화재가 백화점 매장 안이 아닌데다 16분여 만에 불길이 잡혀 큰 피해를 입지 않았다는 점이다.

현재까지 정확한 화재 원인은 밝혀지지 않고 있지만 불이 난 곳이 과거 분수와 조경을 한 테라스였기 때문에 안전관리에 허술한 부분이 있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날 동아쇼핑 지하에서 음식을 구매한 박선화(43·여)씨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음식을 구매하기 위해 퇴근이후 백화점에 들렀지만 딸아이의 스마트폰 문자로 불이난 사실을 알게 됐다”며 “지하에 있던 대부분 고객들도 누군가 불이 났다는 목소리에 급하게 건물을 빠져 나오게 됐다”고 말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21일 화재 현장에 대한 정밀 감식작업을 벌였다.

/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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