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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TP 총체적 `비리 복마전`

김영태기자
등록일 2013-02-21 00:08 게재일 2013-02-21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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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예산 더 따내려 금품·향응 주고 받아<br>前 원장·의원 보좌관 등 4명 영장청구 8명 입건

정부예산 증액을 둘러싸고 거액의 금품과 골프 접대 등을 주고 받은 대구 테크노파크(TP) 전 원장을 비롯한 전 국회의원 보좌관 및 대통령직 인수위 직원 등 모두 12명이 경찰에 적발됐다.

대구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20일 `대구 TP 모바일융합기술센터 구축사업`국회예산과 관련해서 대구 TP로부터 골프 접대와 상품권 등을 받은 혐의(뇌물수수)로 전직 국회의원 4급 보좌관 5명을 적발해 이 가운데 류모(44)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또 모바일시험장비 납품 및 교육사업 과정에서 편의를 제공하고 리베이트를 받은 혐의(횡령, 배임수재) 등으로 이모(58) 전 대구TP 모바일융합센터원장 등 대구 TP 관계자 3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납품업체 관계자 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이어 한모(50) 전 국회의원 보좌관과 대구시 금모(50) 전 사무관 등 6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류씨 등은 국회의원 보좌관 재직 당시 대구TP 모바일융합센터 예산증액과 관련해서 국회의원 등에게 설명을 잘해달라는 부탁과 함께 지난 2009~2011년 사이 여러 차례에 걸쳐 국내외 골프 접대와 상품권 등을 받아 챙긴 혐의다.

이에 따라 경찰은 지난 2011년 대구 TP의 국비 예산안이 50억여 원이었지만 국회 예산심의 과정에서 2배인 105억 원으로 늘어난 만큼 이들이 실질적으로 예산 증액에 관여했는지 확인할 방침이다.

특히 류씨는 지난 2012년 대구 북갑 총선 출마와 관련해 정치자금 명목으로 대구TP 측으로부터 현금 5천500만원을 교부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대통령직 인수위에서 근무하는 수도권지역 새누리당 소속 국회의원 보좌관이었던 이모(39)씨와 전 보좌관 손모(40)씨는 대구TP로부터 국내에서 골프를 접대받고, 20만원 상당의 상품권을 받은 것만 확인돼 사안이 가벼워 입건되지 않았다.

대구 TP 소속 이 전 원장 등은 지난 2009년부터 2014년까지 추진하는 대구테크노파크 모바일센터 구축사업과 관련해 정부예산을 많이 받도록 해 달라는 부탁과 함께 지난 2009년부터 2011년 사이에 대구지역 국회의원 등 보좌관 5명에게 국내외 골프 접대와 상품권 등 5천만원 상당의 금품을 건넨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장비 납품과 모바일 교육사업 관련해 2억7천800만원 상당의 리베이트를 챙기고 연구수당 등 1억 2천600여만 원을 가로챈 혐의도 받고 있다.

대구지방경찰청 신동연 광역수사대장은 “국민의 혈세를 쌈지돈으로 빼돌리는 연구개발기관의 만연한 내부 비리와 총선 출마를 위한 불법 정치자금 수수, 국회의원 보좌관의 예산 심의 관련 금품수수 등을 7개월간 수사로 밝혀냈다”고 말했다.

대구TP는 지식경제부와 대구시 등이 공동 출연·설립한 비영리재단법인(공동 이사장 대구시장·경북대 총장)으로 지역산업 발전전략을 수립하고 나노·바이오·한방산업 육성과 기술개발, 인력양성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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