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원측 “밤 10시까지 교습으로 폐업 늘었다”<br> 교육청 “학생감소·경기침체·쉬운 수능 때문”
속보=대구학원연합회측이 학원시간 연장을 요구하며 교육청과 시의회를 상대로 압박<30일자 6면 보도>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대구의 학원 수 감소를 놓고 학원과 교육청 간의 주장이 상반되고 있다.
대구의 학원은 밤 10시 제한 이전인 2010년 12월에는 학원 4천116개소, 교습소 4천31개소, 개인과외 4천671곳 등 모두 1만2천818곳이었다. 하지만 학원시간 제한이 시작된 2011년 말에는 학원이 4천89곳, 교습소 3천852곳으로 각각 27곳, 179곳이 줄었다. 그러나 개인과외는 오히려 576곳 늘어났다.
이후 2012년 말에는 학원 3천975곳, 교습소 3천600곳으로 전년보다 각각 114곳, 252곳이 줄어들었다. 개인과외는 이 기간 516곳이 줄어들어 2년간 큰 편차를 나타냈다. 학원시간 제한 이후 학원은 141곳, 교습소는 431곳, 개인과외는 516곳 등 총 1천88곳이 줄어들었다. 2년 사이 학원과 교습소 등이 약 8.5% 정리됐다.
이를 두고 학원 측은 시간제한으로 학생수가 줄어 들어 소규모학원이 적자누적을 견디지 못해 폐업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또 학원 대신 돈이 많이 드는 고액 개인과외가 늘었다며 빈익빈 부익부현상이 심화돼 교육 왜곡현상이 벌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교육청은 `어불성설이다`며 정면 반박했다. 학원 감소는 전반적인 경기침체와 쉬운 대학수능, 학교의 다양한 방과 후 프로그램이 효과를 발휘한 것이지 시간제한과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는 입장이다. 또 소규모 학원의 경영위기는 출산율 저하에 따른 학생 수 감소로 학원생 유치가 어려워졌고, 그동안 포화상태에 있던 학원들이 자체 정비되는 과정이라고 보고있다.
교육청 관계자는 “학원시간제한은 교과부의 입장이고, 향후 법률로 제정될 것으로 보인다”며 “학원 측이 억지를 부려서 될 일이 아니다”고 말했다.
한편 학원연합회는 30일 오전 대구교육청에서 집회를 갖고 “수성구 시지동은 밤 10시까지 시간이 제한되고, 인근 경산은 밤 12시까지 하는 모순이 있다”며 하루 빨리 시정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창훈기자 myway@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