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쑥부쟁이

등록일 2013-01-28 00:20 게재일 2013-01-28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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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양 일
쇳가루 펄펄 날리는 작업장

고철더미에 꽃 피었다

언제 날아든 것일까

생의 절박함을 아는지 모르는지

하필이면 H빔 틈바귀에 뿌리 내린

긴 목 하늘을 우러른다

쑥부쟁이, 연보랏빛 꽃이 피기 전에 그 덤불은 그야말로 아무데나 뿌리를 내린다. 척박하고 버려진 땅에도 뿌리내리고 가을이면 고운 꽃들을 피워 올린다. 쇳가루 펄펄 날리는 작업장 고철더미에도, 생의 절박함이 묻어나는 H빔 틈바구니에도 뿌리내리고 고운 꽃을 피우는 그 강한 생명력은 우리 인간들이 본받음직한 것 아닐까.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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