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라서 행복해` (주)중앙출판사 펴냄 김일광 지음, 220쪽
“초등학교 6학년, 아직 어린 나이에 민석이는 엄마를 잃습니다. 몸은 작고 가벼웠지만, 포장마차를 하면서 몸이 불편한 할아버지를 정성껏 모셨던 엄마였습니다. 민석이는 엄마가 큰고모의 모진 말 폭탄과 아빠의 무심함에 돌아가셨다고 생각합니다. 엄마가 돌아가시자 공부 잘하는 사촌 정미가 있는 학교도 가기 싫고, 집안 살림을 잡고 흔드는 큰고모가 있는 집도 싫습니다. 그래도 이제 할아버지를 돌볼 수 있는 사람은 이제 민석이뿐입니다. 오로지 할아버지 때문에 버티고 있던 민석이 앞에 몽골에서 온 `새엄마`가 나타납니다. 새엄마는 항상 웃는 얼굴입니다. 하지만 민석이에겐 `입 큰 괴물`로만 보입니다. 새엄마 때문에 더 속상하고 집이 불편하다고 느꼈는데, 언젠가부터 새엄마가 궁금하고 의지가 됩니다. 특히 전학을 하는 날에는 새엄마가 옆에 있어 주어서 조금은 든든합니다. ”
중진 동화작가 김일광씨가 최근 다문화가정을 소재로 한 창작장편동화 `엄마라서 행복해`((주)중앙출판사) 를 출간했다.
`엄마라서 행복해`속 가족은 단순히 다문화 가정이 꾸려지는 모습만 보이는 것이 아니다. 어린 소년이 혼자 감당하기 힘들었던 현실 속에서 자신을 위해 주고 지켜 주는 `엄마`라는 존재에 대해 다시금 의존하며 커가는 모습을 그리고 있다.
최근 아동문학이 아이들의 기호에 맞춰 가벼워지고 있는 반면 김씨의 이번 동화는 한국 아동문학을 진중한 서사와 주제로 지키고 있는 아동문학의 버팀목이 되는 주요한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일광씨는 “최근의 동화작품들이 다문화 여성들이 한국으로 시집와서 고생하는 이야기들이 많은데 `엄마라서 행복해`는 결혼이주여성을 통해 흩어진 우리사회를 꾸려나가는 훈훈한 이야기”라고 소개했다.
포항 출신인 김일광씨는 30년 가까이 초등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으며 1984년 창주문학상, 1987년 매일신문 신춘문예에 당선되면서 동화를 쓰기 시작했다. 초등학교 교과서에 작품이 실리기도 했으며, 대표작 `귀신고래`는 `포항시의 One Book One City`와 2008 창비어린이 `올해의 어린이 문학`에도 선정됐다. 그동안 쓴 책으로는 `물새처럼` `말더듬이 원식이` `아버지의 바다` 등이 있다.
/윤희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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