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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백과사전 `대동운부군옥` 저자 권문해 부자 일기 최초로 번역 출간

권광순기자
등록일 2012-12-26 02:37 게재일 2012-12-26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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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시대 권문해 부자가 기록한 일기 `초간일기`와 `죽소부군일기`가 번역돼 출간됐다.
【안동】 조선시대 백과사전으로 일컬어 지는 `대동운부군옥(大東韻府群玉)`의 저자 권문해 부자가 쓴 일기가 최초로 한국국학진흥원에 의해 번역돼 출간됐다.

25일 한국국학진흥원에 따르면 이번에 출간된 책은 `초간일기`와 `죽소부군일기`. 초간일기는 조선 선조 때 `대동운부군옥`지은 권문해(1534~1591)의 일기다. 주로 1580년부터 임진왜란 전인 1591년까지 12년 동안 적은 기록을 국역한 것으로 생활일기의 특성과 관직생활의 구체적 내용을 담고 있다. 죽소부군일기는 그의 아들 권별(1589~1671)의 일기다. 1625년에서 1626년까지 인조반정과 정묘효란이 일어난 해에 만 2년 동안 쓴 일기다.

한국국학진흥원은 최근 이들 부자 간에 대를 이은 일기를 처음으로 국역해 두 권의 책으로 출간하고, 양이 많은 초간일기를 한 권의 책으로 묶고, 죽소부군일기와 부록을 합해 또 한 권의 책으로 펴냈다.

권문해는 율곡 이이와 송강 정철, 학봉 김성일, 서애 유성룡 등 같은 시대를 산 인물. 특히 그는 20권의 방대한 대동운부군옥을 지은 것으로 유명하다. 이 책은 일종의 백과사전으로, 1589년 대구부사(大丘府使)로 재직할 당시 우리나라의 지리·역사·인물·문학·동식물 등을 총망라해 정리한 것이다.

지금까지 조선시대 여러 종류의 일기는 있지만 권문해 부자의 일기는 임진왜란 이전 상황을 구체적으로 알 수 있는 기록으로, 당시 역사적 사실을 조명하는 데 귀한 자료로 평가되고 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권문해에 대해 역사뿐만 아니라 지리·풍속·인물·언어에 대해 대단히 `주체적`인 관심을 가졌고, 그것을 매우 `현대적`인 방식으로 기록한 인물로 평가하고 있다.

한국국학진흥원 관계자는 “이번에 출간한 책은 기록하는데 따른 어려움이 현재보다 훨씬 컸던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조선적인 것`에 대해 특별한 중요성을 두었다는 점과 매우 실증적이고 사실적으로 정리했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권광순기자 gskwo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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