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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왕 박태준 사상·생애 `총망라`

윤희정기자
등록일 2012-12-14 00:02 게재일 2012-12-14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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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준 사상, 미래를 열다  아시아 펴냄   송복·최진덕 등 지음, 448쪽

청암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의 타계 1주기에 맞춰 그의 사상과 생애를 심층적으로 연구하고 분석한 책 `박태준 사상, 미래를 열다`(아시아)가 출간됐다.

지난 4월 출간된 총5권의 `청암박태준연구총서`의 30명 저자들 중에 송복, 최진덕, 전상인, 김왕배, 백기복이 집필하고,`박태준`평전을 쓴 이대환 소설가가 엮었다.

사회적으로 공로가 큰 인물의 타계 이후 그를 기리는 책이 발간되는 일은 출판계에서 흔한 일이지만, `박태준 사상, 미래를 열다`는 무엇보다도 고인의 정신을 후세에 유용한 유산으로 남기고자 하는 작업이라는 데서 더욱 관심을 끈다.

송복 연세대 사회학과 명예교수는 `선비의 전형(典型) 박태준의 선비사상`에서 `박태준 연구`의 당위성을 다른 기업인 연구와 달리 사회·인문학 연구자들의 참여에서 풀어본다.

▲ 故 `철강왕` 박태준의 생전 모습.

자칫 주관주의에 빠질 수 있는 고인이 지녔던 `매력`, 그 이상을 뛰어넘는 증명해내고 싶은 사상과 정신이 그 삶 속에 있다고 보는 것이다. 그렇다면 그 `매력`은 무엇인가? 송복 명예교수는 철강왕 박태준의 매력을 한 마디로 `선비`라고 말한다.

최진덕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는 `우리 현대사의 비극과 박태준의 결사적인 조국애`에서 간단명료했지만 위대한 행동인이 되어 대성취를 이루어낼 수 있었던 힘을 박태준의 `조국애`에서 찾아본다.

측량할 수 있는 `성취`의 부분에서는 다소 알려진 반면, 사상에 대해서는 잘 논의되지 않은 점을 집어보는 이 글은 박태준의 사상이 강력한 정신과 방대한 독서를 통한 지식에서 나온다는 점, 비극적인 우리 현대사 속에서 남달랐던 박태준의 애국심을 풍부한 예로 설명해준다.

전상인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 교수는 `박태준 영웅론:제철입국의 근대 정치사상`에서 독일의 비스마르크, 미국의 카네기, 일본의 후쿠자와 유키치, 중국의 덩샤오핑, 베트남의 호치민, 싱가포르의 리콴유 등 동서양에 걸친 영웅들의 삶을 살펴보고, 근대화 과정에서 제철의 중요성을 역설하는 가운데 박태준 삶의 영웅적 면모를 입증한다.

김왕배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는 `박태준의 국가관과 사회관`에서 국가중흥주의자로서 박태준의 보국이념이 오늘날 갖는 의미를 짚어본다.

이념과 행위의 결과는 어느 시대, 누구의 눈으로 무엇을 잣대로 볼 것인가에 따라 다양한 평가가 나오지만 공동체의 번영을 추구한 박태준의 삶을 비추어보며 개인과 사회, 국가에 대한 질문을 다시 던진다.

용혼(熔魂)이란 “혼으로 녹여내어 이룬다”는 뜻이다.

백기복 국민대 경영대학 교수는 `박태준의 용혼(熔魂) 경영사상`에서 포스코 창업에서부터 세계 굴지의 철강기업으로 키워낸 청암 박태준의 경영사상을 `용혼사상`이라고 부른다. 무(無)에서 유(有)를 창조해낸 세계최고 철강인 박태준의 사상과 정신세계를 그가 이루어낸 업적에 비추어 분석해낸다.

그리고 `박태준` 평전의 저자 이대환의 `엮은이의 말`에 이 책을 펴내는 뜻이 잘 나타나 있는 이대환 작가는 이렇게 말한다.

“2011년 12월 13일 청암 박태준의 부음을 알리는 한국의 모든 언론들과 해외의 많은 언론들이 일제히 헌화하듯이 그의 이름 앞에 영웅·거인·거목이란 말을 놓았다. 시대의 고난을 돌파하여 공동체의 행복을 창조한 그의 인생에 동시대가 선물한 최후의 빛나는 영예였다. 그러나 어쩌면 그것이 망각의 늪으로 빠지는 함정일지 모른다. 영웅이란 헌사야말로 후세가 간단히 공적으로만 그를 기억하게 만들 수 있는 것이다. 영웅의 죽음은 곧잘 공적의 표상으로 되살아난다. 이것이 인간사회의 오랜 관습이다. 세상을 떠난 영웅에게는 또 하나의 피할 수 없는 운명으로 강요된다. 여기서 그는 우상처럼 통속으로 전락하기 쉽고, 후세는 그의 정신을 망각하기 쉽다. 거대한 짐을 짊어지고 흐트러짐 없이 필생을 완주하는 동안에 시대의 새 지평을 개척하면서 만인을 위하여 헌신한 영웅에 대해 공적으로만 그를 기억하는 것은 후세의 큰 결례이며 위대한 정신 유산을 잃어버리는 사회적 손실이 아닐 수 없다. 다만 그것을 막아낼 길목에 튼튼하고 깐깐한 바리케이드를 설치할 수는 있다. 인물연구와 전기문학의 몫이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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