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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 글 - 글로 지리산을 그린다

등록일 2012-12-12 21:45 게재일 2012-12-12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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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진 숙
해맑은 하늘과 맞닿은 능선

선 하나로 가르고

노점상을 또아리 틀어 던져놓고는

오색저고리 단풍잎 엮어

청자 물줄기

내린다

산 정상

사람들의 냄새로

한 점 한 점 찍어보면

화폭은 가을화색을 더하고

퀘퀘한 곰팡내음과 파삭거리는

칼칼한 가을바람

그림에 쌓여

마침내

붓 끝에 사람 하나 묻어 나온다

비록 글로 지리산의 풍광을 그린다고 하지만 시인의 눈과 발은 생생하게 그 풍경 속을 밟고 보고 느끼고 있으리라. 가을 산의 정취와 함께 그 정취에 흠뻑 빠져있는 사람들의 가슴까지도 그려내는 시인의 시안이 깊고 그윽하다.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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