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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용과 배려의 조화 `똘레랑스 안동` 꿈꾼다

등록일 2012-12-10 21:39 게재일 2012-12-10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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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부환 유럽경제문제연구소장

미래지향적인 안동의 스타일과 색깔은 과연 무엇일까.

최근 안동에서 시민과 각계 전문가들이 새롭고 살기 좋은 도시 공간 창출을 위한 `안동 도시 디자인 포럼`을 개최했다. 도시경영에 시민들의 관심과 참여를 유도하고 다양한 의견과 함께 아이디어를 창출해 안동발전에 밑거름이 되겠다는 취지로 개최된 이 포럼은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고유색을 도시디자인에 적극 활용돼야 한다는 의견과 안동을 방문하는 사람들에게 던져주는 첫 이미지, 도심은 방문자에게 보여주는 전시효과보다 주민의 쾌적한 삶이 우선돼야 한다는 등 다양한 의견들이 쏟아졌다.

신도청시대와 신도시 건설을 앞두고 있는 시점 등을 감안하면 여간 의미 있는 포럼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도시디자인이란 너무나 중요한 것들을 함축하므로 이웃을 넘어 해외에 이르기까지 눈을 돌려볼 필요가 있다.

유럽을 여행하다 보면 멋진 도시들을 만날 수 있다. 언뜻 보면 유럽의 많은 도시들이 모두가 멋진 중세풍으로 하나같이 아름답다고 감탄하기 일쑤다.

큰 변화없이 같은 모습으로 지어진 도시건물들이 너무나 고풍적으로 아름답다는 것이다. 물론 틀린 말은 아니다. 하지만 모든 도시들은 찬란한 역사적 전통을 이어가지만, 세월의 흐름에 따라 강산이 변하듯 자연적 변모에 가까울 만큼 느리게 진화한다는 사실을 느낄 수 있다. 모두가 같은 모습으로 중세풍의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는 듯하지만, 실상 크고 작은 모든 도시들은 제각기 틀린 모습으로 은은한 문화의 향기를 뿜어낸다. 시간을 두고 세밀하게 관찰해 보면 각자의 정체성을 조화 있게 은밀히 드러내고 있음을 알게 된다.

흔히들 멋지고 작은 유럽의 도시들로는 네덜란드의 암스테르담, 아일랜드의 더블린, 덴마크의 코펜하겐, 에스토니아의 탈린, 스페인의 바르셀로나 등을 꼽고 있다. 이 도시들은 유럽의 주요 대도시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규모도 적고 지명도도 떨어진다. 이들 도시에는 융합적인 건축기술이 큰 몫을 하고 있는데, 빠뜨릴 수 없는 것은 그 지역의 고유한 문화와 정체성이 너무나 자연스럽게 조화를 이루고 있다는 점이다.

고유한 문화와 정체성은 일찍부터 발달한 완벽에 가까운 지역자치제도와도 관련이 있다. 호반의 도시, 산업의 도시, 종교의 도시 등등의 정체성은 물론 생활수준까지 도시에서 풍겨나지만 인접한 이웃도시와도 결코 모나지 않게 조화를 이루며 서로의 품격을 높여 간다. 이웃도시 뿐만 아니라 얼굴을 마주하는 이웃과의 집과 건물에서도 예외 없이 조화를 이룬다.

이것을 가능케 하는 키워드는 과연 무엇일까? 건축과 도시디자인에도 똘레랑스(관용과 배려)가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어느 도시나 지역이든 그 지역만이 가진 귀한 삶의 흔적과 문화가 녹아 있다. 이 같은 점들은 한국, 특히 신도시와 함께 신도청 시대를 맞이하는 안동지역에 던지는 메시지의 의미와 연관성이 있다. 다른 도시와의 조화를 이루면서 미래지향적인 정체성을 드러내는 신도청, 신도시의 고민은 계속 이어져야 한다. 그 고민 중에서 생략할 수 없는 것은 바로 `똘레랑스 안동`이다.

타도시를 배려하며 흔적 없이 안동을 드러내면서 품격을 갖추는 것. 비록 어렵더라도 관용과 배려의 조화에서 안동의 품격을 높여가야 한다는 차원에서 주지할 필요가 있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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