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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집

등록일 2012-12-10 21:39 게재일 2012-12-10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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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광 헌
저산에

홀로 피어

발길 붙드는 꽃들

이쁘다

저 빈집에

홀로 피어

발길 붙드는 꽃들

눈물 난다

아무도 와 닿지 않고 눈길 주지 않는 산에 홀로 피어나는 꽃들이란 얼마나 자연스럽고 이쁜지 모른다. 시인이 빈집이라고 지칭하는 텅 빈 산에 홀로 피어나 솔바람에 흔들리다가 여우비에 젖고, 맑은 새소리와 햇살에 젖는 꽃들을 보면 그저 수수하게 이 땅의 변방에 살다 스러지는 민초들 같아서 눈물겹다. 시인은 텅 빈 산에 피어나는 꽃들에서 그런걸 본 것이다.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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