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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가 횟집

등록일 2012-11-21 21:03 게재일 2012-11-21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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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세 기
바다의 푸른 색조가

커튼처럼 드리운 횟집

고향 사투리 같은 갖가지 어족이

꿈틀거린다

가지런히 놓인 신발들이 입을 벌리고 있다

주인 사내의 재빠른 손길이 도마의 지문을 쪼는데 매번 지워지는 것은 도회 사내들의 입맛뿐 바다의 혀는 팔팔하게 살아서 매운탕같이

섞여 끓는 객지의 어족을 삼켜버린다

영원의 색조와 소리로 우리 곁에 살아있는 바다. 그 바다의 생명력을 바라보는 시인의 눈이 깊고 푸르다. 호수면 처럼 잔잔함으로 우리에게 평화를 던져주기도 하고 갈퀴를 세운 파도로 우리를 일깨워놓기도 하는 바다. 그 영원한 생명의 보고를 바로 곁에 두고있는 우리는 행복한 사람들이 아닐까.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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