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부한 표현이기는 하지만 가을은 독서의 계절이니까, 이번 가을은 리딩(reading)과 라이팅(writing)으로 책의 세계에서 보내보자. 리딩은 우리의 세계를 확장해 주고, 생각을 넓게, 또 깊게 해주며, 우리의 어휘력을 풍부하게 해준다. 라이팅은 마음 속 깊이 지니고 있는 우리의 삶에 대한 내면의 생각을 정리하는 기회를 준다.
다른 사람의 글을 읽을 때 그냥 읽지 말고, 글을 쓴 사람이 어떤 생각으로 그런 어휘를 사용했는지 어휘 하나하나의 선택을 눈여겨 살펴보아야 한다.
책을 읽지 않으면 실력이 뒤떨어지게(backslide) 된다는 연구가 있다. 리딩(reading)은 반드시 학생들이 직접 선택한(self-selected), 재미있는 리딩(enjoyable reading)을 하도록 해야 한다. 즉 재미로 읽는 독서(pleasure reading)가 영어읽기 실력을 높이는 것이다. 자유롭게 직접 자신이 원해서 읽으면(free voluntary reading) 읽기 성적이 올라간다는 것이다. 가장 중요한 점은 리딩 점수가 올라간 것보다는 학생들이 읽기를 좋아하게 된다는 사실이다. 책이 많은 환경에서 책을 쉽게 접할수록 (access to books) 학생들이 책을 많이 읽게 되고, 책을 읽기 싫어하는 학생들도 주위에 책들이 많으면 책 읽기를 좋아하는 학생으로 바뀐다.
지겨운 일반적인 독후감(book report)은 강요하지 말고, 대신 읽은 책 내용을 친구나 형제와 토론하도록 해보자. 여러 소그룹의 학생들이 똑같은 책을 똑같이 읽고 함께 토론하고 느낀 점을 같이 써보는 것(reading log)이 더 의미가 있다. 집이나 도서관에 책이 많이 있는 환경을 접하도록 만들어주고, 리딩 자체에 대해 자녀가 긍정적인 태도(positive attitude toward reading)를 가지도록 격려하고, 자녀가 책을 읽는 재미를 발견하고, 리딩 자체를 좋아하도록(love of reading), 그래서 리딩에 푹 빠지도록(hooked on reading) 하고, 자녀가 자신감 있고 능숙한 독서가가 되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필자가 강조하고 싶은 점은 학생들이 읽은 책의 내용에 대해 비판적(critical) 판단력으로, 곰곰이 되새겨 숙고해 보며(reflective), 그 느낌을 자신 있게 글로 써 보아야 된다는 것이다.
리딩은 우리의 어휘력(vocabulary)을 증가시키고, 우리의 작문 스타일(writing style)을 발전시키며, 우리의 세계를 이해하고, 타인의 생애에 대해서도 배우고, 우리 자신의 삶을 더 이해하게 도와준다.
자녀들에게만 책을 읽으라고 하지 말고 온 가족이 시간을 내어 책을 읽자. 부모가 책을 읽는 모습을 자녀들에게 보여줘야 리딩이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자녀들에게 줄 수 있다. 부모들은 TV를 보고 있으면서 자녀들에게는 책을 읽으라고 하면 설득력이 없다. 책 읽는 일을 패밀리 액티비티(family activity)로 포함시키자. 얼마나 많은 책을 읽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책을 읽고 난 뒤 무엇을 생각하는지(thinking), 그리고 그 책 내용에 대해 얘기해 보고 써보는 일(communication)이 중요하다. 학생들이 읽은 책의 내용에 대해 비판적(critical) 판단력이 있고, 숙고해 보며(reflective) 그 느낌을 자신 있게 글로 써 보아야 한다. 저자(author)에 대한 연구(research)도 해 보고, 저자의 의도(author`s intent)에 대해서도 글로 써보도록 하는 것이 글쓰기의 좋은 예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