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안수요 많은 송하파출소 개편요구에 안동署는 예산 탓만
취객을 상대로 `퍽치기` 등 크고 작은 강력사건이 자주 발생하는 이 지역 주민들이 치안 불안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관할 파출소의 신설이나 개편 필요성이 절실하다.
안동시에 따르면 2005년부터 입주가 시작된 옥동 신도시에는 현재 7천800여 세대에 2만3천여명의 주민이 거주하고 있다. 현재 건설중인 아파트 입주가 완료되는 오는 2014년에는 지금보다 2배 가까운 주민들이 거주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이 지역에는 안동지역 유흥업소의 절반에 해당되는 75개가 이곳에 밀집돼 있는데다 크고 작은 사건사고가 끊이질 않고 있는 실정이다.
경북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가 올들어 조직폭력배 등 각종 강력 범죄 검거율도 이 지역에서만 80%를 차지할 정도다. 그만큼 치안 취약지역으로 손꼽히고 있다.
이처럼 관할 파출소의 개편이 시급히 요구되는 상황임에도 경찰의 대책은 더디기만 하다.
옥동을 비롯해 송현동·노하동·서후면을 관할하는 송하파출소의 경우 현재 순찰차 3대에 29명의 경찰관이 교대로 배치돼 있지만 안동지역에서 가장 큰 관할면적(79.45㎢)을 담당하는 탓에 증가하는 치안수요를 감당하기엔 역부족이다.
타 파출소에 비해 신고출동 건수가 가장 많은 것으로 기록될 정도다.
반면 이와 대조적으로 안동시내 중심에 위치한 역전파출소의 경우 현재 28명의 경찰관과 순찰차 3대가 배치돼 중구동·운흥동 등 8개동 관할 면적(12.23㎢)의 치안을 맡고 있다.
유흥업소도 옥동의 절반인 30여개 밖에 되질 않는데다 송하파출소에 비하면 사건접수 건수나 강력사건 발생 빈도도 예전에 비해 횔씬 적은 편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주민들은 옥동을 관할하는 송하파출소의 시급한 개편을 바라고 있다. 적어도 면지역을 관할에서 제외시키고, 인원을 보강하는 등 신고출동보다도 현장중심 순찰위주의 체감치안을 높여 달라는 것이다.
주민 권모(47)씨는 “밤이면 동공이 풀린 취객들이 고성을 지르고, 거리 곳곳에서 싸우는 모습을 자주 목격한다”며 “특히 딸 가진 부모들은 저녁 귀갓길에 취객이나 괴한에게 봉변이나 당하지 않을까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고 하소연 했다.
경찰도 이 같은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있지만 예산 탓만 하고 있다.
안동경찰서 관계자는 “치안수요 증가 등 옥동 신도시에 파출소 개편의 필요성에 대해 인지하고 있지만 예산 등의 문제로 사실상 어려운 것이 현실”이라며 “파출소의 신설이나 개편은 오로지 상부 소관”이라고 말했다.
/권광순기자 gskwon@kbmaeil.com